[르포] 코로나로 부모 잃은 남아공 어린이 10만 명..또다른 위기 경고

유원중 2021. 10. 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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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의 열악한 코로나19 상황 어제(28일)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말, 베타 변이가 발생하면서 희생이 컸는데요.

부모를 잃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또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 방과 후 어린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단체입니다.

이곳에만 코로나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가 십여 명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 시설에서 한 끼 식사라도 해결하려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마고 윌리엄스/봉사단체 운영자 : "코로나 때문에 실업이 급증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한 달에 받는 보조금 450랜드(약 3만 4천 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12살 키에라는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늘 우등생이었다는 키에라는 이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급선무입니다.

[레이첼/키에라 할머니 : "아이 지원금과 제 연금으로 삽니다. 반드시 살아남아야죠. 원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남아공에서 코로나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약 10만 명.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입니다.

[무사라/어린이 보호단체 :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주로 노인이고 연금에 의존해 삽니다. 만약 그들이 잘못된다면 아이들은 완전히 고아가 되는 거죠."]

동네 백신 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전기가 끊겨 백신 접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백신을 안 맞으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애너데일/백신접종소 관리 간호사 : "여기에 오지 않는 노인들은 어떤 견해인지 모르겠어요. 종교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 회복이 시급한 남아공 정부는 최근 '위드코로나'를 선언했습니다.

마스크 쓰기는 유지했지만 시내 유흥가는 벌써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입니다.

WHO는 코로나 19 검사가 부족한 아프리카는 실제 확진자 숫자의 1/7만 검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평균 백신 접종률 6%인 아프리카를 남겨둔 채 팬데믹 종식은 어려워 보입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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