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만 21점' 박지수..KB, 16점 차 뒤집고 신한은행에 대역전극
[스포츠경향]
2쿼터 폭풍이 몰아치듯 이어진 신한은행의 대공세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 했다. 전반 스코어 41-25, 신한은행의 16점 차 리드. 그래도 KB스타즈를 우승후보로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KB가 두 자릿수 득점 차 열세를 뒤집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B는 29일 열린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전에서 74-7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B 승리의 주역은 역시 박지수였다.
전반에 단 3득점에 그친 박지수는 하프타임 이후 ‘각성’하고 나와 후반 역전을 이끌었다. 24득점에 15리바운드를 따낸 박지수는 35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6개의 어시스트도 전달했다. 김민정도 21점을 올렸고 허예은은 10점·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이슬은 6점에 그쳤지만 1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비록 패했지만 빠른 패스와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우며 ‘스몰라인업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4쿼터에도 막판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KB의 높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신한은행은 유승희가 3점슛 4개를 포함, 16점을 넣었고 165㎝의 단신 가드 김애나(11점)가 팀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을 16점 차로 뒤진 KB는 3쿼터 들자마자 빠른 속도로 점수 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골밑에서 높이의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박지수가 3쿼터에만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1점을 올렸다. KB는 3쿼터 종료 2분 39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자유투로 44-45, 한 점 차까지 쫓아갔으나 신한은행은 유승희가 3점슛과 자유투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점수는 54-47, 신한은행의 리드.
KB는 4쿼터 4분 만에 박지수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56-56으로 후반 첫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최희진이 레이업슛으로 점수를 따내 58-56 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도 유승희와 김아름의 3점포로 맞서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공방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상대에 밀리며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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