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선택 옳았나? 한현희, 벼랑 끝 몰린 키움 구했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각오한 결정이 결실을 맺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한현희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즈 16차전 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투구수 85구,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한현희는 지난 7월 수원 원정 기간 중 팀 후배 안우진과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졌고,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술자리를 주선한 한현희는 구단 자체적으로도 15경기 출장 정기 징계를 받아 총 51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화가 난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와 안우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 순위권 다툼이 치열해지자 말을 바꾸고 안우진과 한현희를 복귀시켰다. 모든 비판과 비난을 각오한 홍원기 감독의 결정은 결국 옳았다. 안우진은 복귀 후 6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았고, 한현희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제 몫을 해냈다.
키움은 29일 KT전에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한현희가 모두 등판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홍원기 감독은 "요키시가 KT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반면 한현희는 기록적으로는 좋았다. 확률적으로 순서상 한현희가 나가는게 순리에 맞다"며 한현희를 선발로 낙점한 배경을 밝혔다.
한현희는 올해 KT전 4경기(18⅔이닝) 9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고, 통상 맞대결에서도 24경기(74⅓이닝)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좋았다. 한현희는 최고 146km 직구(37구)와 슬라이더(42구), 체인지업(6구)을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153일 만의 승리.
한현희는 시작부터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쌓아 나갔다. 하지만 2사후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한현희는 팀 타선의 활약 속에 4점의 지원을 받는 등 2~3회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마치며 순항을 펼쳤다.
한현희는 4회 1사후 배정대에게 볼넷, 신본기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서 심우준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해 2실점째를 허용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현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제 몫을 다했다.
키움은 한현희의 호투에 힘입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를 잡아내며 69승 7무 67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자력으로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날 승리로 키움은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오는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SSG가 패한다면 극적으로 가을 버스행 막차를 탈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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