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교황 방북, 한반도 평화 모멘텀 될것"
2018년 이어 방북 재차 요청
교황 "초청장 보내면 가겠다"
文, DMZ 철조망 십자가 선물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제안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번 교황 면담을 계기로 남북, 미·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답하면서 방북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기를 바라겠다"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으냐"며 "기꺼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방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통일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배석했다. 그만큼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교황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대신 전달하자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혔었다.
교황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부의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한 단일팀을 지지하며 남북 간 대화 노력을 평가했다. 그해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 6월에는 미·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3년여 만에 다시 방북에 의견을 같이했지만 변수는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다. 현재 북한은 철저한 국경봉쇄 조치로 코로나 확산을 막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를 선물로 건네며 "우리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며 "그 철조망을 수거해서 이렇게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서에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면담한 김정숙 여사는 "이렇게 또다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며 "너무너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여러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하고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지난 6월 유흥식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로마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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