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건 '키맨'..경선 막판 '이준석' 외치는 홍준표·윤석열
[경향신문]
20·30 남성 표심을 잡아라 ‘총력전’
홍, 역전 원동력…윤, 승리 안전판
여성들 거부감도 커 ‘만능키 글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이준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0대인 이준석 대표가 20·30대 남성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키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0·30 남성 지지율은 윤 전 총장에겐 붙잡아야 할 ‘산토끼’, 홍 의원에겐 지켜야 할 ‘집토끼’다.
홍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를 자주 언급한다. 홍 의원은 29일 윤 전 총장 측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에게 ‘투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이 대표가 되는 것을 봐도 그렇다”고 적었다. 전날에는 “이 대표와 같이 당도 새로운 정치교체의 판을 만들 것”이라고 썼다. 지난 26일에는 “당원들은 이미 홍준표만이 이길 수 있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이 대표 선거가 그것을 증명한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옹호 발언 논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이 대표와 손잡고 국민과 당원이 오케이할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해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이 대표 마케팅’은 이 대표가 20·30 남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심에서 밀린다고 평가되는 홍 의원에겐 여론조사가 역전의 원동력이고 그 중심에 이들이 있다고 본다. 홍 의원은 이날 ‘20·30이 부모님에게 전하는 호소문’이란 행사를 했다.
당심에서 우세한 윤 전 총장은 20·30 남성 표까지 확보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와 갈등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면서 청년들 표가 홍 의원에게 넘어간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윤 전 총장을 두고 “민심은 398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주장했다. ‘398’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 25~2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나온 윤 전 총장의 세대별 지지율 수치(18~29세 3%, 30대 9%, 40대 8%)를 말한다.
‘이준석 마케팅’이 치트키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0·30 여성들 중엔 이 대표가 내놓는 젠더 관련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많기 때문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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