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교황..기후대응·낙태권 언급 등 주목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기후 위기와 낙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황은 이날 라디오 메시지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의 ‘과감한’ 행동을 촉구했다.
A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바티칸에 도착해 교황을 알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도궁 산 다마소 안뜰에 도착한 뒤 교황청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한 관계자에게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6년 4월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을 접견한 바 있다.
교황과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에서 기후 위기와 빈곤, 코로나19 이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태권에 대한 언급이 오갈지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지만 여성 낙태권을 지지해 교계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가톨릭주교회의는 낙태권을 지지하는 가톨릭 신자 정치인들이 영성체를 받을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교황은 영성체 의식을 정치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황은 이날 BBC 라디오를 통해 메시지를 내고 다음달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과감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COP26에 모일 정치 지도자들은 지금의 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내놓고 미래 세대에 구체적인 희망을 주고자 긴급하게 소집된 것”이라며 “이 위기에 대응하려면 과격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어려운 순간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헛되이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과거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온 교황은 애초 COP26에 직접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장에는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 7월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을 고려해 장거리 여정을 삼가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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