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앞둔 '마지막 주말' 국민의힘 경선..윤 '호남 인사 영입', 홍 '민심 우위 강조'
[경향신문]
김종인 “국민, 윤석열 대 이재명”
홍준표 “또 한 분의 도사 나왔네”
유승민, 홍 의원과 단일화 일축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다음달 1일 당원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력 투구에 돌입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타격을 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호남 인사 영입을 발표했다. 홍준표 의원은 당원 우대 공약을 내놓고 당 사무처 직원들을 만났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과의 단일화설을 일축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 마케팅을 이어갔다.
‘양강 주자’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약점 보완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전씨 옹호 발언 만회에 힘을 쏟았다. 윤 전 총장은 국회에서 호남 출신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영입 행사를 했다. 윤 전 총장은 “호남을 대표하는 훌륭한 두 분을 국민캠프에 모시게 되어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미국식 권력구조인 대통령 4년 중임제, 상하원제 도입 등 정치 대개혁 구상을 내놨다. 모든 선거에서 청년 의무 공천을 확대하고 당원의 권리행사와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홍 의원은 당 사무처 직원들을 만났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20·30이 부모님에게 전하는 호소문’ 행사도 했다. 청년 공략은 계속하고, 상대적으로 지지가 부족한 당심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유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정책, 토론, 도덕성에서 압도할 후보는 저 유승민밖에 없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홍준표 캠프에서 비겁한 짓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일축했다. 원 전 지사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1시간이면 원희룡은 이재명 후보를 잡는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반 국민은 내년 대선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네”라며 “영남 당원들은 김 전 위원장을 좋아하지 않으니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전직 비대위원장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일대일 토론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윤석열 대 원희룡’ ‘홍준표 대 유승민’ 조로 구성되면서 비방성 공격보다는 비전과 공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원팀처럼 ‘문재명(문재인+이재명)’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았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토론에서는 상대의 대선 공약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자,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 되겠냐”고 답변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 되면 법무부 장관을 하시라”고 하자 홍 의원은 “시켜주면 좋죠”라고 답했다.
박순봉·유설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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