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년 만에 교황 단독 면담.."교황 방북, 평화 모멘텀 기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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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시30분쯤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로 20분 동안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답례로 교황청 홍보처에서 만든 교황의 영문 메시지에 친필 서명을 담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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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교황에 'DMZ 철조망 십자가' 선물도..김 여사 "너무 가슴 뛰어"
(바티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간 만남은 지난 2018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교황청에서는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 궁내원 의전 담당자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나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과 짙은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검은 원피스와 검은 미사보를 쓰고 교황청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신지연 1부속실장을 비롯해 박용만 한국몰타기사단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행원들과 함께 교황청 내부로 들어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시30분쯤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로 20분 동안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교황청 소속 신부만 배석하고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통역은 2018년 당시에도 통역을 맡았던 한현택 신부가, 김 여사 통역은 신수정 수녀가 맡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단독 면담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교황 예방을 통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교황 초청 의사를 전했을 때 수락 의사를 표한 적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 방북 추진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흐지부지됐다.
면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다. '평화의 십자가'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철거된 폐철조망을 소재로 만든 것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상징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기획하고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제작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며 "그 철조망을 수거해서 이렇게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답례로 교황청 홍보처에서 만든 교황의 영문 메시지에 친필 서명을 담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11시10분부터 약 1시간 7분 동안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지난 6월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대주교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에 동행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가면서 동행을 하지 못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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