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명령어 누락에 마비된 KT..보상안도 '지연'

한상우 기자 2021. 10. 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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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벌어진 KT 인터넷망 마비는 장비 교체 작업을 할 때 명령어 단어 하나를 빠트리면서 발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작업자 실수로 시작됐지만, KT는 이런 사고에 대비할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었고, 작업 절차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전국적인 KT 인터넷망 마비 사태, 발단은 KT 부산국사에서 벌인 네트워크 경로 설정 장비 교체 작업이었습니다.

KT는 교체 작업 뒤 테스트하는 과정도 없었고, 지역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할 시스템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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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월요일에 벌어진 KT 인터넷망 마비는 장비 교체 작업을 할 때 명령어 단어 하나를 빠트리면서 발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작업자 실수로 시작됐지만, KT는 이런 사고에 대비할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었고, 작업 절차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적인 KT 인터넷망 마비 사태, 발단은 KT 부산국사에서 벌인 네트워크 경로 설정 장비 교체 작업이었습니다.

[조경식/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하였고, 이후에 라우팅 오류로 인해 전국적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작업을 종료하고 빠져나가라는 뜻의 엑시트라는 명령어를 누락하자 그 뒤에 붙어 있던 불필요한 데이터 수만 건이 라우터로 밀려들어 간 겁니다.

이런 데이터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트래픽이 평소보다 4배나 증가했고, 망은 마비됐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라우터들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갱신해야 되니까 삐거덕대기 시작한 거고, 그것들이 전국으로 쫙 퍼지면서 새로 다 경로 정보가 바뀌거든요. 그러면서 전국망이 다운된 거죠.]

KT는 교체 작업 뒤 테스트하는 과정도 없었고, 지역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할 시스템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중요 장비를 교체하는 현장을 KT는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에게만 맡겼습니다.

무엇보다 당초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예정됐던 작업을 낮 시간에 진행한 게 결정적으로 피해를 키운 원인인데, 야간작업을 좋아하는 직원이 없다는 게 KT 측이 밝힌 이유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했습니다.

KT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했을 때만 배상하는 약관을 뛰어넘어 보상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준희)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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