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원희룡은 '깐부 토론', 홍준표·유승민은 '정책 대결'
유승민 "洪 법무부장관 어떠냐" 응수
먼저 토론에 나선 원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의 정책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후보가 "국가 찬스로 국민을 뒷바라지하겠다"는 자신의 핵심 정책을 내세우자 윤 후보는 "제가 주장하는 공정 국가와 상통하는 듯 하다"고 화답했다.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원 후보가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히자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했다"고 맞장구쳤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도 원 후보가 "미래 세대 몫을 빼앗아오는 정책을 정권교체를 통해 중단시켜야 한다"고 하자 윤 후보가 "함께하자"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각종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홍 후보의 '공매도 폐지' 공약에 대해 유 후보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거의 하나 같이 돼 있는데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완전 폐지하면 굉장히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후보는 이에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모병제 도입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유 후보가 "모병제를 도입하면 저소득, 취약계층 자녀만 군대에 갈 수 있어 정의롭지 않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오히려 모병제를 통해 일당백 하는 강군을 만들 수 있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자신의 내신 폐지 공약에 대해 유 후보가 "공교육을 없애자는 거냐"고 비판하자 "질문하는 게 참 극단적인 상황만 얘기한다"고 불쾌해 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에 "홍 후보가 극단적인 공약만 낸다"며 "정책이 극단적인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다만 두 사람도 인신 공격이나 비방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자 "경제부총리 하면 안 되겠냐"고 묻기도 했다. 유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좋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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