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원희룡은 '깐부 토론', 홍준표·유승민은 '정책 대결'

이희수 2021. 10.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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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劉 경제부총리 안되나" 묻자
유승민 "洪 법무부장관 어떠냐" 응수
29일 오후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원희룡,홍준표,유승민(왼쪽부터) 예비후보가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29일 마지막 1대1 TV토론에서 '원희룡·윤석열 후보'와 '유승민·홍준표 후보' 조합(가나다순)으로 각각 맞붙었다. 원 후보와 윤 후보는 주요 화두마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와 홍 후보는 교육·국방·경제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마찬가지로 인신공격이나 비방은 하지 않았다.

먼저 토론에 나선 원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의 정책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후보가 "국가 찬스로 국민을 뒷바라지하겠다"는 자신의 핵심 정책을 내세우자 윤 후보는 "제가 주장하는 공정 국가와 상통하는 듯 하다"고 화답했다.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원 후보가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히자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했다"고 맞장구쳤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도 원 후보가 "미래 세대 몫을 빼앗아오는 정책을 정권교체를 통해 중단시켜야 한다"고 하자 윤 후보가 "함께하자"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각종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홍 후보의 '공매도 폐지' 공약에 대해 유 후보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거의 하나 같이 돼 있는데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완전 폐지하면 굉장히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후보는 이에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모병제 도입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유 후보가 "모병제를 도입하면 저소득, 취약계층 자녀만 군대에 갈 수 있어 정의롭지 않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오히려 모병제를 통해 일당백 하는 강군을 만들 수 있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자신의 내신 폐지 공약에 대해 유 후보가 "공교육을 없애자는 거냐"고 비판하자 "질문하는 게 참 극단적인 상황만 얘기한다"고 불쾌해 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에 "홍 후보가 극단적인 공약만 낸다"며 "정책이 극단적인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다만 두 사람도 인신 공격이나 비방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자 "경제부총리 하면 안 되겠냐"고 묻기도 했다. 유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좋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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