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마지막 '맞수 토론'..윤·원 '화기애애' VS 홍·유 '정책검증'

강병수 2021. 10.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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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당원 투표 시작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오늘(29일) 오후 마지막 1대 1 TV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윤석열·원희룡 후보,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맞붙었는데 후보들은 그동안 1:1 토론에서 나왔던 신상 검증 공세보다는 공약 검증에 집중했습니다.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서로 공감을 표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이어갔고,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공매도와 모병제, 부동산 문제 해법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 尹-元 ‘화기애애’…“함께 하시죠”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먼저 함께 정치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우리 정치가 진영 논리에 갇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국민 외면을 받고 있다”며 “소방서에 불이 난 꼴”이라고 비유했습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장 혀를 내두르는 게 편 가르기 갈라치기”라며 “어떻게 통합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에 바탕에는 이해관계가 깔려있다”며 “호떡을 자를 수 있는 권한을 오빠에게 주고, 여동생이 조각을 선택하게 하면 싸움이 최소화된다”는 ‘호떡론’을 꺼내자 윤 후보는 타당한 말이라며 동의했습니다.

원 후보는 또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고,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씀했다”고 답했습니다.

윤 후보 역시 원 후보가 ‘국가 찬스로 국민을 뒷바라지하겠다’는 자신의 핵심 비전을 말하자, “제가 주장하는 공정 국가와 상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년 정치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 후보는 “국가 전체의 정책에도 청년이 참여하면 현재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집권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청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뿐만 아니라 정치 분야의 청년 인재를 많이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원 후보 역시 “청년의 참여를 체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 사이에 인신공격 없이 이어진 토론 막바지엔 윤 후보가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원 후보는 “네”라며 답했는데, 토론 진행자가 “지금처럼 차분하게 토론이 이뤄지고 후보들이 철학과 원칙을 얘기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洪 “4년간 공약 많이 손질” VS 劉 “극우적 포퓰리즘 공약”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서로의 공약을 두고 검증을 이어갔습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4년 전 대선 출마 때와 달리 이번 공약은 좋게 말하면 화끈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보수적이고 극우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겨냥했습니다.

유 후보는 먼저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완전히 폐지하면 경제에 굉장히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위험한 발상인데 바꿀 생각이 없나”라고 지난 토론회에서도 물었던 공매도 폐지 문제를 다시 언급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며 “4년 전 대선에서 같은 공약을 발표할 때는 준비가 잘 안 돼 있었지만, 4년간 공약을 많이 손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는 모병제를 두고도 대립했습니다. 유 후보가 “모병제를 도입하면 저소득 취약계층 자녀만 군대에 갈 수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오히려 모병제를 통해 일당백 하는 강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후보의 부동산 공약인 토지임대부 아파트, 이른바 ‘쿼터아파트(1/4 값 아파트)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유 후보가 “주변 시세 분양가가 6억 원인데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2억 원이다. 시간이 지나면 시세가 비슷해져 로또 당첨처럼 된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지금 강남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도 모두 로또다. 10년이 지나면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직책을 권하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홍 후보가 먼저 유 후보를 향해 “경제부총리 하면 안 되겠냐”고 하자,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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