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마지막 맞수토론..尹·元 '화기애애' 洪·劉 '교육·국방' 공방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2021. 10.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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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元, 이재명 겨냥 "기본소득 얼토당토 않다..표사는데 뛰어난 사람"
공세펼친 洪, 수비나선 劉 ..경제부총리·법무부 장관 제안하기도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에서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예비 후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은 29일 마지막 1대1 맞수토론을 진행하며 경선 막바지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 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는 윤석열-원희룡, 홍준표-유승민 후보 간 1대1 토론으로 나누어 열렸다.

토론 분위기는 달랐다. 윤 후보와 원 후보는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한 반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교육·국방 등 주요 의제마다 대립하며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먼저 토론에 나선 윤 후보와 원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치개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한다"는 말을 이어가며 서로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윤 후보는 기본소득을 두고 "얼토당토 않다"고 비판했고, 원 후보는 "운동권에서 제대로 경제활동도 안 해보고 세금도 안 내본 사람들은 목돈을 푼돈으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표를 사는 것인데 이재명은 거기에 뛰어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후보는 "정치가 문제 해결은커녕 문제를 더 일으키다"며 "쉽게 말해 불이 나면 소방서에서 불을 꺼야 하는데 소방서에 불이 난 꼴"이라고 정치권을 비판하자, 원 후보는 "규칙, 소통 과정만 내세우면 지금 대통령처럼 공감만 하고 무능하거나 법치를 내세우는 사람들처럼 현상 유지를 전제로 한 일방적 법 집행이 될 수 있다"고 공감했다.

청년 정치에도 두 사람은 같은 의견을 전했다. 윤 후보는 "국가 전체의 정책에도 청년이 참여하면 현재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집권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청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뿐만 아니라 뜻 있는 청년들이 지방의회든 도의회 등에 많이 도전하게 해 청치 분야의 청년 인재를 많이 키우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 역시 "청년의 참여를 체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주택정책에서는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 삶에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국가가 2분의 1로 공동 투자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대표정책인 '반반주택'을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도와줘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민간 주도로 규제를 풀어서 민간이 많은 주택을 공급하게 하는 걸 강조해왔다"며 민간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주장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 윤석열 예비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토론에 나선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사안마다 충돌했다. 주로 유 후보가 공격을 하면 홍 후보가 수비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유 후보는 "4년 전 대선 출마 때와 달리 이번 공약은 너무 보수적이고 극우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정시 100%, 수능 100%' 입시 공약을 겨냥해 "정시 100%, 수능 100%는 학부모·학생에게 부담이 된다. 학원을 많이 가야 한다. 강남 8학군에 엄청나게 모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가장 공정한 제도"라며 "EBS에서 70% 이상 출제하게 하면 된다"고 반박했고, 유 후보는 다시 "나머지 30%는 학원을 가야 한다. 학원에서 변별력이 생길 텐데 이 공약은 철회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계속된 공세에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나면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토론에서도 대통령이 되고 난 뒤 검토하겠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그럴 수 있다. 공약을 다 집행할 수 있는가"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의 모병제 공약을 두고도 두 사람음 맞붙었다. 유 후보는 "저소득, 저학년 층만 군대를 가게 된다"며 불공정 문제를 지적했다. 또 '군대가 체질인 사람이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하며 "군대에서 안 괴로운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 괴로운 일을 왜 가난한 사람만 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집 사람도 군대에 간다. 해병대를 보라. 전부 징집이 되긴 하지만 공군이나 육군을 가면 편한데 해병대는 경쟁률이 10대 1이나 된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공매도 폐지를 놓고 (홍 의원이) 오락가락했다"며 홍 후보의 '공매도 폐지'를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상황에 따라 재검토를 하겠다"면서도 "지금의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유 후보는 이에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폐지하면 자본시장에 굉장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불법 공매도는 규제하되 개인·기관·외국인은 조정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고, 홍 후보는 "부작용이 나타날 기미가 있다면 완전히 폐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에서 유승민(왼쪽), 홍준표 예비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이 부동산 공약인 '쿼터아파트'(토지임대부 아파트)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는데, 유 전 의원은 "주변 시세 분양가가 6억원인데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2억원이다. 시간이 지나면 시세가 비슷해져 로또 당첨처럼 된다. 환매조건부를 붙여도 10년이 지나면 로또"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지금 강남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도 모두 로또다. 10년이 지나면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되받았다.

토론 도중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장관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꿈꾸는 대통령상을 묻자 유 후보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대통령"이라고 답했는데, 홍 후보는 이에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다"고 맞받았고, 홍 후보는 "법무부 장관을 시켜주면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를 했다. 저는 조국 선진화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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