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자들, 미접종 가족에 무증상 전파 확률 38%"

최주연 2021. 10. 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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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과 볼턴 지역의 44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올해 9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델타 변이 감염자'가 관련 증상이 없거나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확률은 3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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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진 "무증상·경증 상태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
랜싯에 논문 게재.. "델타 변이 돌파 감염에 더 위험"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시몬 스티븐슨(오른쪽) 영국 상원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4명한테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도 부지불식간에 백신 미접종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위험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백신의 한계인 동시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려 준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국제의학저널 랜싯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영국 런던과 볼턴 지역의 44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올해 9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델타 변이 감염자’가 관련 증상이 없거나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확률은 38%로 나타났다. 감염자 가족도 백신 접종을 마쳤을 땐, 전염 가능성이 25%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백신을 다 맞았어도,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하다”며 “백신 미접종자들이 주변의 접종자들 덕에 ‘감염 위험이 사라졌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 후 감염된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도 몸 안의 최대 바이러스양은 미접종 감염자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양이 빠르게 감소하고 중증 악화 또는 사망을 예방할 순 있으나 ‘감염 차단’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특히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백신 접종률 증가로 감염 위험도 사라졌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담겼다. 연구에 참여한 애니카 싱가나야감 박사는 “새로운 변이들에 대한 백신의 효과, 접종률이 높은 나라까지 포함해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많은 감염자를 내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보여 준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감염 검사 등 공중보건 정책이 백신 접종자들한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돌파 감염 방지책으로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꼽혔다. 연구진은 “두 번째 백신 접종 이후, 감염에 대한 취약성은 더 높아졌다”며 “가능한 한, 사람들은 부스터샷을 즉시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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