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여전한데 .. 1일 오전 5시 위드 코로나 '불안한' 스타트

김청환 2021. 10. 29. 1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일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된다.

알려진 대로 6주씩 3단계에 걸쳐 진행하며, 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사적 모임 제한은 완화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없어진다.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확진자 확산세와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영국, 싱가포르 등 높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앞장서서 위드 코로나에 돌입했던 국가들도 최근 확진자 폭증을 겪고 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 75% 차면 '비상계획' 발동
전문가들 "확진자 규모 철저 관리"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모습. 연합뉴스

1일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된다. 알려진 대로 6주씩 3단계에 걸쳐 진행하며, 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사적 모임 제한은 완화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없어진다.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이 치러진 뒤인 22일부터는 전국 유·초·중·고교가 전면등교에 나선다.

낙관은 이르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2,000명대를 기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정신과병동에서 12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 사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희망과 불안이 한데 뒤엉킨 출발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의결했다. 큰 틀에서는 지난 25일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초안과 비슷하다. 일부 세부적인 내용들이 조정됐다. 다음 달 1일 0시가 아니라 오전 5시부터 적용하는 것은 그 전날이 핼러윈데이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밤샘파티가 이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중환자 병상 75% , 위드 코로나 '스톱'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시행 기준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위드 코로나를 중단해야 하는데 그 기준을 기존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이상'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60%에 도달하면 '경고'한다는 기준도 새로 만들었다.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확진자 확산세와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 발생하는 상황까지 대비해 병상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예고된 '백신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도 1~2주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고위험 시설에 적용되는 ‘백신 패스’를 도입하되 1주간 계도기간을 둔다.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는 계도기간을 2주 적용한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해제되지만, 이것 또한 단계적이다. 유흥시설ㆍ콜라텍ㆍ무도장 등은 일단 자정까지만 영업하고, 2차 때 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음 달 22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대학교도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대면 활동을 되살린다.


전문가들 "총 확진자 규모 여전히 중요, 관리해야"

위드 코로나 돌입은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1차 접종자는 4,108만122명을 넘겼다. 전 국민 대비 접종률 80%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246일 만의 기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차 접종률이 80% 이상인 국가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스페인, 칠레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같은 높은 접종률에도 위드 코로나에 대해 불안한 시각이 많다. 영국, 싱가포르 등 높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앞장서서 위드 코로나에 돌입했던 국가들도 최근 확진자 폭증을 겪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라 해도 전체 확진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규모가 폭증하면 위중증과 치명률이 결국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 60%에 달하면 경고만 할 게 아니라 대응에 나서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7만 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MSD와 20만 명분, 화이자와 7만 명분이다. 총 40만 명분 확보를 목표로 추가 계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