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3년 만에 교황 다시 만났다..'방북' 언급 주목(종합)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2021. 10. 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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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이후 두 번째 만남..'한반도 평화' 메시지에 관심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 동행..박경미 靑대변인, 곧 면담 결과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19/뉴스1

(바티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간 만남은 지난 2018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교황청에서는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 궁내원 의전 담당자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나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과 짙은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검은 원피스와 검은 미사보를 쓰고 교황청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신지연 1부속실장을 비롯해 박용만 한국몰타기사단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행원들과 함께 교황청 내부로 들어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시15분쯤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단독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교황청 소속 신부만 배석하고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정숙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통역은 2018년 당시에도 통역을 맡았던 한현택 신부가, 김 여사 통역은 신수정 수녀가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21년 10월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을 위해 바티칸 교황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문 대통령은 교황과 한국과 교황청 간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평화,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북을 다시 한 번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교황 간 주요 대화 내용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곧 브리핑을 통해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교황 예방을 통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과 관련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평화와 화해, 주요 국제 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간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감사하고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교황 초청 의사를 전했을 때 수락 의사를 표한 적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 방북 추진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전 정부에서도 역대 대통령들은 교황청 방문 시 공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언급하며 평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바오로 2세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북을 제안한 적이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2007년과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면담해 방한을 요청하며 북핵 문제를 논의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0월 아셈(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을 계기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지난 6월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주교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에 동행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가면서 동행을 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교황 단독 면담과 파롤린 국무원장 면담이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12시17분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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