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화상으로 G20 참석..바이든과 대면 회담 무산

이윤정 기자 2021. 10.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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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공식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미중 정상의 대면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이번 G20에서도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초청을 받아 로마에서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에 화상방식으로 참석해 기조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17일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이래 600일 넘게 외유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들과 대면해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인데다 미중 정상이 얼굴을 맞대지 않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시 주석의 출국에 관심이 쏠렸다. 이달 G20 정상회의 이후 두 정상이 만날 다른 뚜렷한 기회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정상 간 첫 회담이 1997년 이래 가장 늦어지는 것이다. 1993년 이후 미국 신임 대통령과 중국 정상 간 취임 첫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최초의 사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임기를 시작한 지 10개월만인 1993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다.

한편 시 주석 대신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로마에 갈 것으로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27일~29일 일정으로 그리스, 세르비아, 알바니아, 이탈리아를 순방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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