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 위해 악마와 계약".. 제물로 자매 살해한 英 19세 남성

오경묵 기자 2021. 10.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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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복권 당첨을 조건으로 악마와 계약을 했다며 일면식도 없는 자매를 살해한 19세 남성에게 영국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국 런던 올드 베일리 중앙형사법원 재판부는 28일(현지 시각) 살해 혐의로 기소된 다니얄 후세인(19)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과 BBC,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생면부지의 두 여성을 겁박하고 살해했다”며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비뚤어진 욕망을 갖고 잔인한 범행을 저질러 유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고 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후세인은 최소 35년을 복역해야 가석방으로 출소할 수 있다.

후세인은 이날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후세인은 재판 도중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재판부가 그에게 말을 걸자 일부러 의자를 이리저리 옮기며 옆모습만 노출했다고 한다.

후세인은 지난해 6월 6일 런던 킹스버리의 한 공원에서 비바 헨리와 니콜 스몰만 자매를 무참히 살해했다. 당시 자매는 언니의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후세인은 헨리에게 8차례, 스몰만에게 28차례나 흉기를 휘둘렀다. 자매의 시신은 사건 36시간 만에 스몰만의 남자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당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남자친구는 두 사람이 끔찍한 모습으로 수풀 속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다니얄 후세인(19)이 악마와의 계약서에 남긴 서명. 그는 자신의 혈액으로 서명했다. /더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수거했고, 여기서 후세인의 DNA가 검출돼 긴급 체포했다. 후세인은 로또 당첨을 조건으로 악마와 계약을 맺고 희생 제물을 바치기 위해 자매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3억2100만파운드(약 5200억원)의 복권에 당첨되는 대신 지옥의 왕 ‘루키푸게 로포칼레’에게 6개월마다 최소 6명의 여성을 살해해 바치겠다는 내용의 피로 쓴 계약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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