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길었던 '9차 연장' 패배 후유증.. 최혜용, 오랜만에 선두권 '부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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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프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있다.
2009년 5월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이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시즌 1승씩을 거둔 유소연은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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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프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있다. 2009년 5월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이다.
당시 19세 동갑내기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국가대표팀 동료, 같은 연세대 09학번,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인 유소연(31)과 최혜용(31)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들은 2008년 루키 시즌 각각 1승씩을 신고한 뒤 생애 한번뿐인 KLPGA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최대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7시간이 넘게 걸린 대혈투였다. 18홀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유소연과 최혜용은 9차례의 연장 끝에서야 승부를 가릴 수 있었다. 낮 12시 8분에 티오프한 결승전은 뉘엿뉘엿 지던 해가 먼 산 뒤로 모습을 감춘 뒤인 7시 15분이 돼서야 끝났다. 4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유소연의 우승이었다. 오전 7시에 시작한 준결승전까지 포함하면 두 선수는 하루 동안 12시간이 넘게 경기를 한 진기록을 남겼다.
준결승과 결승 등 36홀 정규라운드를 끝낸 것도 모자라 연장 9개홀을 마치고 난 뒤 한 움큼의 기력도 남아있지 않았던 둘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9차례 연장전이 벌어졌던 라데나 가든코스 9번홀 티잉 그라운드에는 이들의 혈투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판이 세워져 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두 선수의 골프 인생은 크게 엇갈렸다.
유소연은 다음 대회인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C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 등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시즌 1승씩을 거둔 유소연은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최혜용은 이 경기 이후 믿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신인왕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4년 2부 투어로 추락하는 등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며 반전을 꾀했지만 화려했던 과거를 되찾지 못했다. 올 시즌 상금 순위도 76위(29일 기준)로 또다시 2부 투어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그랬던 최혜용이 오랜만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최혜용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86야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최혜용은 이승연(23·9언더파)과 허다빈(23·7언더파)에 이은 공동 3위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26)과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임희정(21)은 2타를 줄여 공동 16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대상, 상금 랭킹 1위 박민지(23)는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60위(3오버파)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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