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스틸러] '경험과 높이'를 무색케한 '하윤기', 달라진 사용 설명서 '얼 클락'
현대모비스가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8일 수원칠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선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정성우, 하윤기가 분전한 부산 KT에 102-98로 승리, 4연패 탈출과 함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았다.
6명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라숀 토마스가 23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고, 이우석(15점), 서명진(14점), 함지훈(12점)이 토마스를 지원 사격했다. 또, 최진수와 이현민이 각각 10점을 만들었다. 얼 클락도 단 15분 40초를 뛰면서 9점 5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남겼다.
부산 KT도 패배 속에 98점이라는 고 득점을 기록했다. 캐디 라렌(19점)과 정성우(18점)가 37점을 합작했고, 양홍석과 하윤기가 각각 14점, 11점으로 분전했다.
이날의 씬 스틸러는 현대모비스 얼 클락과 KT 하윤기였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클락은 이제까지와 조금은 다른 플레이를 통해 초반 접전의 선봉장이 되었다.
핵심은 픽앤 팝. 이전까지 페이스 업과 포스트 업 중심으로 일관되었던 롤과는 변화가 있었고, 게임 초반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이우석, 함지훈과 투맨 게임 상황에서 연이은 팝 플레이를 통해 외곽에서 공간을 창출시킨 클락은 스페이싱과 함께 자신에게 창출된 찬스를 침착함과 유연함을 더해 3점슛 한 개와 퍼리미터 점퍼 두 개로 7점을 쓸어 담았다.
1쿼터 7분 58초를 뛰었던 클락은 2점슛 두 개, 3점슛 한 개를 시도했다. 모두 득점으로 환산했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또, 이 장면은 포스트 업과 페이스 업에 의존하던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통한 효율적인 득점 루트를 새롭게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세 장면이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계속 득점을 주고 받는 기 싸움을 펼쳤고, 클락은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를 연이어 골로 연결, 현대모비스가 초반 싸움에서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결정적인 장면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클락은 중도 퇴출의 아픔을 맛봤다. 현대모비스 부름을 받고 다시 KBL 무대를 밟은 클락은 KGC 전에서 선전했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모습만 보였다. 이날 경기는 분명히 달랐다. 변화된 사용 설명서와 함께 세컨 옵션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KT는 하윤기로 응수했다. 하윤기 역시 1쿼터 7점을 쓸어 담았다. 10분 모두를 출전했던 하윤기도 2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보너스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첫 번째 장면은 장재석과 포스트 업. 오른쪽 언더 바스켓에서 장재석과 매치가 된 하윤기는 두 번의 페이크를 통해 장재석을 넘어섰다. 관중석과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당연한 장면이었다.
두 번째 장면은 커트 인 골밑 슛. 하윤기는 왼쪽 위크 사이드 베이스 라인을 지나 볼 사이드 언더 바스켓으로 이동한 후 패스를 전달 받았다. 장재석이 블록슛을 시도했지만, 두 번의 페이크로 장재석을 속인 장면은 압권이었다. 자유투까지 얻어내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이었다.
마지막 순간은 얼 클락과 대결. 대부분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와 대결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윤기는 달랐다. 왼쪽 언더 바스켓에서 클락과 대치했던 하윤기는 다시 두 번의 페이크를 통해 클락을 날렸고, 언더슛을 통해 다시 득점을 그려냈다.
이제는 식상해진, 하윤기가 왜 이번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에 올랐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평균 득점 11.1점 리바운드 5.4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신인 중 가장 강력한 기록을 그려가고 있다.
두 선수는 그렇게 씬 스틸러로서 장면을 남기며 한 경기를 지나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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