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자 첫 공개 증언 "벌거벗겨 천장에 매달아"

호준석 2021. 10.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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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용의자 등을 가뒀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됐던 마지드 칸 씨가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과 인권 침해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습니다.

2011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CIA 비밀시설 '블랙사이트'에 3년간 갇혀 있다 관타나모로 이송됐던 칸 씨는 블랙사이트에 있을 때 "오랫동안 벌거벗겨진 채 천장에 매달렸고, 며칠간 잠을 못 자도록 얼음물을 퍼부었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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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용의자 등을 가뒀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됐던 마지드 칸 씨가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과 인권 침해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습니다.

2011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CIA 비밀시설 '블랙사이트'에 3년간 갇혀 있다 관타나모로 이송됐던 칸 씨는 블랙사이트에 있을 때 "오랫동안 벌거벗겨진 채 천장에 매달렸고, 며칠간 잠을 못 자도록 얼음물을 퍼부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거의 죽을뻔할 정도로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코와 입에 물을 퍼부었으며, 구타와 강제 관장, 성폭행, 굶기기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칸 씨는 "살려달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빌었지만, 협조하면 협조할수록 고문의 강도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칸 씨의 이런 진술 일부는 2014년 상원 정보위원회에 보고돼 CIA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으며, 법정에서 공개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칸 씨는 자신이 알카에다 조직원이었고 일부 작전 계획에 참여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미국 수사당국에 협조하는 이른바 '플리바게닝'으로 11년 형 이하를 선고받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 석방될 전망입니다.

칸 씨는 자신의 나쁜 행동을 보상하기 위해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협조했다며 자신을 고문했던 이들을 용서했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 국적인 칸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1990년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고 볼티모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워싱턴DC에서 일했습니다.

칸 씨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공판 전 심리만 진행되고 있으며, 재판은 이르면 내년에 시작됩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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