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잔액 220조"

이축복 2021. 10.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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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부문 내년 흑자 예상
3분기 영업익 6185억원 중
윤활유 부문이 절반 넘어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사업 호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18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SK온으로 분사)은 아직 영업적자이지만 회사 측은 수주물량이 22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공개하면서 내년에 배터리 부문도 흑자전환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3005억원, 61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3293억원으로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의 53%를 차지했다. 시황 개선에 따른 마진 증가와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실적 호전의 배경이다.

이날 열린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선 전기차 배터리 수주물량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부사장)은 "현재 수주 물량은 최근 포드와 합작사 설립 효과로 1.6테라와트아워(TWh) 수준"이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22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지난 3분기에 8168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각각 5263억원, 6302억원이었다. 다만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누적 매출액 3조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미국 제1공장, 유럽 제2공장 등 해외에서 양산을 시작해 매출 6조원 중반대를 바라본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석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75억원 증가한 290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화학사업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동력비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844억원)이 전 분기 대비 835억원 감소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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