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는 버림받았나..6년간 수익률이 달랑 0.23%
작은 규모, 만연한 홍색 규제, 글로벌 시장과 폐쇄성 등이 주 요인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가장 먼저 회복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는 중국 증시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간의 증시 수익률은 달랑 0.23%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0월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82% 오른 3,547.34로 마감을 했다. 이날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나흘만에 상승했다.
올해 들어 상하이 지수는 2.14% 상승했다. 나름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세계 톱 수준인 8%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에 비하면 증시 수익률은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검토 기간을 더 늘리면 중국 증시의 부진은 더 눈에 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015년 말 3,539.18을 기록한 후 5년 10개월 동안 달랑 0.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같은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50% 이상 늘었다. 중국 GDP는 2015년 68조8,858억 위안(약 1경2,620조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01조5,886억 위안(약 1경8,612조 원)으로 47.5%가 늘었고 올해 다시 작년 대비 8%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는 성장했지만 중국 증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증시 부진의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증시 규모가 작아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며 동시에 중국 정부의 홍색 규제, 여기에 글로벌 금융과의 격리 상황 때문이다.
우선 증시의 규모가 작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왕원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중국 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4,000여개인데 이들은 전체 중국 내 기업체 숫자의 1만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중국 증시에 상장을 꺼리고 이에 따라 투자자도 늘지 않으면서 증시도 성장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존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외에 베이징증권거래소 운영을 준비 중이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는 지나 2007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상하이지수가 100% 가량 올랐다가 이듬해 다시 반토막 난 것을 거울삼아 증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중국에 불어닥친 경기침체 충격이 해소되면서 각각 52%, 9%가 오른 이후 증시의 상승세는 중단됐다.
최근 ‘홍색 규제’로 불리는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비록 뉴욕·홍콩 증시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중국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의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것을 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도 꺼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의 페쇄성도 중국 증시에 유리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는 막혀있다. 일부 펀드를 통해 거래하거나 홍콩 증시를 우회해서 투자가 가능하지만 절대 규모에서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중국 금융이 글로벌 금융과 막혀 있다는 것은 문제다. 중국 경제와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당분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시장에 대한 고삐를 더 죄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헝다에서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부채 위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지역 봉쇄,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전력난 등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최대의 적은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증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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