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우리가 치우겠다"..'우주 청소부' 쏘아 올리는 EU·日 [Science]
2025년 포획 우주선 발사 예정
日, 자석 활용해 쓰레기 수거
우주 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세계는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청소에 나선 곳은 유럽이다. 유럽연합(EU)의 유럽우주국(ESA)은 스위스의 우주 청소부인 '클리어스페이스'사에 우주 청소를 맡겼다. 이들은 2025년 4개 로봇 팔이 장착된 포획 우주선을 쏘아 올려 우주 쓰레기를 붙잡아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첫 번째 목표물은 2013년부터 지구 궤도에 남아 있는 위성 발사체 '베스파'의 잔해다. 먼저 포획 우주선에 장착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통해 우주 쓰레기를 찾아 4개 로봇 팔을 활용해 이 쓰레기를 주워 대기권으로 끌고 내려와 우주 쓰레기를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이를 수차례 반복해 약 100㎏의 우주 쓰레기를 처리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1200억원에 달한다.
그물과 작살을 통해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법도 있다. 2018년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영국 서리대 연구진은 작살 모양의 도구로 폐인공위성을 회수하는 청소 위성 '리무브 데브리스'를 쏘아 올려 실제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는 실험을 했다. 하지만 이 그물 자체가 청소 위성에 고정돼 있지 않아 목표물이 궤도를 이탈하게끔 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이들은 작살로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다. 티타늄으로 만든 작살을 쏘아 올려 목표한 우주 쓰레기를 잡은 뒤 대기권으로 끌고 와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로봇 팔보다 작살을 활용하는 게 더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에어버스 측 생각이다.
일본의 우주 청소부 '아스트로스케일'은 거대 자석을 실은 위성을 띄워 금속 성분 우주 쓰레기를 수거해 대기권에서 태운다. 우주 정거장이나 위성을 운영하는 국가, 기업 등의 주문을 받아 우주의 고속도로를 청소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역시 일본 위성통신 회사인 스카이퍼펙트 JSAT는 2026년 실용화를 목표로 레이저를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수십 m 떨어진 곳에서 레이저를 쏘아 우주 쓰레기 표면을 기화시켜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킨 후 대기권 진입을 유도해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를 통해 약 100㎏ 무게의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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