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교체 무산된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체제로

진영화 2021. 10. 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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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 [사진 제공 = 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교체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남양유업은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고 비상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려 했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홍 회장 일가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법원이 지난 27일 한앤컴퍼니가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홍 회장 일가 지분(53.08%)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제동이 걸렸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통해 경영지배인으로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선임했다.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가 터진 후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를 대신해 그가 남양유업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김 지배인은 기획마케팅본부장, 생산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남양맨'으로 불린다.

홍 회장 측은 "대표이사 역할 공백인 상황에서 회사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경영 체제를 갖추려고 했으나 한앤컴 탓에 회사 정상화에 차질이 생겼다"며 "대표이사로 선출할 이사 자체가 없어 일단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써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켜 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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