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속 희비 엇갈린 기업들의 11월 경기전망

김경준 2021. 10.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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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침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각 기업들의 업종별 전망도 엇갈렸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수출 호황을 누렸던 제조업은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하락세로 점쳐졌고 비제조업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으로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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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제조업 '부정적', 비제조업은 '긍정적' 전망"
제조업, 환율·원자재·에너지비용 3중고
전력난 겪는 중국 경제 불확실성 우려까지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공연 현수막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침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각 기업들의 업종별 전망도 엇갈렸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수출 호황을 누렸던 제조업은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하락세로 점쳐졌고 비제조업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으로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96.5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고, 비제조업은 105.9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종합경기전망은 100.6으로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지난달(103.4)에 비해선 2.8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뜻한다.

한경연은 제조업의 업황 전망이 부진한 이유로 제조원가 부담 상승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부진을 꼽았다.

먼저 제조원가 부담 요인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달러당 1,123.5원이던 환율은 지난달 1,184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제통화기금의 원자재 가격 지수 또한 140.6에서 172.6으로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상승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높아진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도 불안 요소다. 중국 통계청에 의하면 중국의 산업생산 추이는 올해 2월 35.1까지 급등한 뒤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달엔 3.1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들어선 에너지 수급난까지 겹쳤다. 중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한편 비제조업 업황 전망은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한경연은 이달 23일 기준 국내 전체인구 대비 백신접종 완료율이 70%를 돌파했고,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유류세 20% 인하 및 위드 코로나에 따른 소비 진작 정책에 따라 가계 소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제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원자재 수급 및 생산 비용 안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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