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서 왜 얼쩡거려" 페인트공 로프 끊어버린 21층 주민 [글로벌+]

장지민 2021. 10.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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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거주하는 34세 현지 여성이 페인트공들이 자신의 집을 얼쩡거리며 작업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이 타고 있는 밧줄을 잘라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해당 여성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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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34세 여성, 작업하는 페인트공 로프 끊어
26층으로 피신해 간신히 목숨 건져


태국 방콕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거주하는 34세 현지 여성이 페인트공들이 자신의 집을 얼쩡거리며 작업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이 타고 있는 밧줄을 잘라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해당 여성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퐁작 서장은 A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은 A씨가 인부들이 창 밖에 나타나자 화가 치밀어 이런 짓을 벌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은 SNS 등을 타고 널리 퍼져 전세계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작업중인 인부는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지는 틈을 보수하고 있었는데 로프에 다른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느껴 아래를 살피니 21층의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로프를 자르고 있었던 것. 두 인부는 당황해 즉시 26층의 창문을 급하게 두드려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응답이 없자 두 인부는 로프를 옮겨 샤시가 설치돼 있지 않은 옆 라인의 발코니로 간신히 피신했다. 다행히 세 번째 인부가 위층에서 로프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26층의 부부가 창문을 열어줬다.

영국인 남편과 사는 태국인 아내인 26층 주민은 “이런 일은 충격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여성은 작업공들의 아래에서 로프를 잘랐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아닌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로프를 자른 행위는 살인미수나 다름없다. 

결국 콘도 관리진이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잘린 로프에서 지문과 DNA 샘플을 추출하도록 의뢰했고 변호사를 대동해 27일 출두한 여성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포렌식 결과를 들이밀자 그제야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인부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퐁작 서장은 일단 그를 석방했지만 15일 안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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