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에 美 빅테크도 '휘청'.. 애플·아마존 실적 기대 이하

이병훈 2021. 10.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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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에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도 맥을 못 췄다.

 애플과 아마존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의 이유로 '공급난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설명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액은 11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전망치 1118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아마존은 인건비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류 대란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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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공급난에 비용 증가로 3Q 실적 부진"
MS·구글은 '깜짝 실적'.. "공급망 대란서 자유로워"
애플. AP연합뉴스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에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도 맥을 못 췄다. 애플과 아마존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의 이유로 ‘공급난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설명했다. 반면 공급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아마존은 공급망 혼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며 “상황이 금방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834억달러(약 9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843억달러에는 못 미친 규모다. 애플 매출액이 시장 전망을 밑돈 건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62% 증가한 205억달러로 예상치(202억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은 전체 매출의 46.6%를 차지한 38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규모지만 월가 전망치인 415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아이폰12의 출시 지연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발표에서 “(반도체) 공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잠재적인 매출 감소를 약 60억달러로 추산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도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액은 11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전망치 1118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특히 순이익은 32억달러로 같은 기간(77억달러) 대비 절반 넘게 떨어졌다. 월가가 전망한 47억달러에 비하면 3분의 2에 그친 수준이다.
아마존. AP연합뉴스
아마존은 인건비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류 대란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3분기에 노동력이 우리의 주요 생산 능력에 제약을 줬다”며 “(물류 대란으로) 최적의 물류 배치를 할 수 없어, 더 길고 비싼 운송 경로를 거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아마존은 물리적 상품을 제조하고 대규모 물류 체계가 필요한 대기업”이라며 “두 회사는 원자재·노동력 부족과 생산 병목 현상과 같은 현재 상황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다음 분기에도 공급망 대란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가 4분기에도 계속해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이 4분기에도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MS와 알파벳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발표해 빅테크 간 희비가 엇갈렸다. MS는 이번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20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분기 연속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출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알파벳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68%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개인정보 정책을 변경하면서 광고 매출이 43% 급등했다. 매출은 41% 증가한 651억달러로 증가율이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공급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터넷 서비스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MS와 알파벳은) 인터넷 중심 사업 모델로, 다른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강력한 공급망 역풍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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