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사업, 4분기 수익성 '빨간불'

이나리 기자 2021. 10.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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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이들 회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CE 사업부의 매출은 14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 증가했다.

같은 날 발표된 LG전자의 실적을 보면 H&A 사업부는 매출 7조6천1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6%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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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 대란에 원자재 가격, 물류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전망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의 공통점은 ‘가전제품’이 전체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수요로 이어졌고, 이는 지난해부터 양사의 가전 사업부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 수익성이 낮아지는 모양세다. 수익 감소는 4분기에 더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가전제품) 사업부를 통해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LG전자는 H&A(홈, 에어컨)사업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로 나눠서 담당한다.

삼성전자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사진=삼성전자)

■ 3분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원자재, 물류비 상승 탓 

28일 이들 회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CE 사업부의 매출은 14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천6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억원) 보다 약 3천억원 줄었다.

같은 날 발표된 LG전자의 실적을 보면 H&A 사업부는 매출 7조6천1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6%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천54억원으로 전분기(6천536억원) 보다 16%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2분기 9.6%에서 3분기 7.2%로 떨어졌다.

HE 사업부도 매출 4조1천815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은 2천83억원으로 전분기(3천335억원) 보다 37% 줄었다.

양사 모두 3분기 가전제품 사업부의 매출 볼륨은 전분기 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 물류비 등의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H&A 본부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레진, 구리 모두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 상승은 올 연매출에 전년 대비 약 2.5~3%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특히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가전 브랜드 '오브제' (사진=LG전자)

■ 가전 사업 수익성 악화 내년까지 지속 전망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가전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이 전분기 보다 22% 증가가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CE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약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세트 산업에서 원부자재 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코로나19 환경에서 낮아졌던 마케팅 비용이 예년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내년 LG전자 가전과 TV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통사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거시경제의 급작스러운 변동성이 커진 만큼 사전에 원자재 그룹과 가격 협상, 소싱 다변화, SCM 최적화 등으로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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