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트워크 장애 "작업 명령어 하나 누락, 전국으로 확산"

김민경 2021. 10. 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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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이 마비된 지난 25일의 네트워크 장애는 한 단어짜리 명령어가 누락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터(네트워크 경로 설정 장비) 교체 작업 중,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했고 이후 라우팅(경로 설정) 오류로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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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이 마비된 지난 25일의 네트워크 장애는 한 단어짜리 명령어가 누락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KT 장애와 관련해 정보보호·네트워크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과 함께 원인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오늘(29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25일 오전 11시 16분쯤 시작돼 낮 12시 45분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약 89분간 이어졌습니다. 최초 KT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Domain Name System) 서버에서 평소보다 트래픽이 급증한 것이 네트워크 장애로 이어졌습니다.

관련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터(네트워크 경로 설정 장비) 교체 작업 중,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했고 이후 라우팅(경로 설정) 오류로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업자는 사고 발생 라우터에 라우팅 설정 명령어 입력을 마무리하면서 ‘exit’ 명령어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1차와 2차에 걸쳐 KT 내부에서 사전 검증 단계가 있었지만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새벽 1∼6시에 하는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대낮에 수행하고, 작업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만 라우팅 작업을 수행하는 등 관리상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와 음성전화·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인터넷 서비스와 별도 망을 사용하고 있으나, 인터넷 장애로 전화와 문자 이용이 늘고 단말기 전원을 리셋한 사용자가 늘면서 트래픽이 증가해 부하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없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주요 통신사업자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주요 사업자의 네트워크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오류를 사전에 진단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작업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기술적 점검체계 구축과 라우팅 작업 시 경로정보 개수 제한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이용자 피해구제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통신장애 발생 시 실효성 있는 피해구제를 위한 법령 및 이용약관 등 개선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KT 홈페이지]

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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