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도 주관사 선정..새벽 배송 기업 상장 레이스 본격화

홍성용 2021. 10.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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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로고. [사진 출처 = 컬리]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새벽배송 대표 기업인 SSG닷컴과 오아시스도 앞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상장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29일 컬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 7월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선언한 뒤 현재 딜로이트안진을 지정감사인으로 선정해 지정 감사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컬리는 미국과 한국 증시 상장을 모두 검토했지만,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 사례를 통해 컬리의 상장 움직임이 앞당겨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누적가입자수만 900만 명을 넘어선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커머스 시장 확대에 힘입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는 2조원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를 5~7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컬리는 2015년 새벽 배송과 풀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벽 배송 장보기 시작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컬리 측은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도 동종업계 3배 수준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컬리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미뤄지며 IPO 절차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자본잠식 상태인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우선주는 상장 과정상 자연스레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총계도 흑자로 전환되기에 상장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SSG닷컴은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간사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증가한 68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8억원 상당 줄였다. 대표 경쟁사들이 여전히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에 비춰볼 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오아시스마켓도 상장 주관사들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으며 호재를 입었다.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각각 50억원씩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는 1조1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새벽배송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새벽배송 업계 큰 폭의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모두가 상장에 뛰어든 것은 날이 갈수록 이커머스 전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누구 하나 쓰러지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물류센터 확보와 배송기사 채용과 같은 물류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하는 게 치열한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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