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4대 석유회사 임원들 청문회 세워..기후변화 책임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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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미국 석유회사 임원진들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했다.
하원 의원들은 이들 회사의 제품이 기후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을 오랫동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임원진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자발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BP아메리카, 쉐브론, 로열더치셸 등 4개 석유회사 임원진은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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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CEO "기후변화에 쉬운 해법은 없어"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BP아메리카, 쉐브론, 로열더치셸 등 4개 석유회사 임원진은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이 날 화상 청문회는 내달 1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열려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석유회사 임원들이 동시에 청문회에서 답변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캐럴린 멀로니 민주당 의원은 석유회사들이 기후변화를 이끈 주범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전 위원회가 회사들에 내부 문건을 요구했는데 제출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멀로니 의원은 “이들 업체는 기후 정책에서 수십 년간 사용했던 ‘연기(delay)와 방해’ 전술을 쓰고 있다”며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권을 행사해 문서를 반드시 넘겨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석유회사들이 담배 회사들처럼 유해성을 알면서도 숨겼다고 주장했다. 위원회가 내놓은 성명에 따르면 업계는 최소 1977년부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인식하고 있었다. 로 칸나 민주당 의원은 “담배 회사들이 유해성 정보를 숨겼던 것처럼, 석유회사가 그들의 과오를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우리가 일관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과학도 발전했다”며 “기후변화에 쉬운 해답은 없고, 화석연료는 가까운 미래에도 계속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원진들이 강조한 청정에너지 투자도 평가 절하했다. 이들의 노력이 ‘위장 환경주의(greenwashing)’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케이티 포터 하원의원은 “쉘이 올해 화석연료에 쓰는 비용은 170억달러(약 20조원)이며, 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에 지출하는 예산은 30억달러 미만”이라면 “내가 보기에는 적절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6시간에 걸친 이번 청문회가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코머 공화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오직 민주당 지지자들을 위한 쇼”라며 “위원회는 (송유관 건설 취소 등) 미국 국민이 실질적인 우려가 높아지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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