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살린 48구 마무리, 인터뷰룸 늦게 나타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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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구 처음이에요."
SSG 랜더스 좌완 마무리 김택형(25)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짜릿한 경험을 했다.
2점 차 승부에서 김원형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마무리 카드, 김택형에게 2이닝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지쳐 있어 잠시 숨 고를 시간을 달라고 했고, 그 후 김택형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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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이런 야구 처음이에요.”
SSG 랜더스 좌완 마무리 김택형(25)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짜릿한 경험을 했다. 2이닝, 3이닝 투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온 힘을 쥐어 짜낸 것이다.
김택형은 28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8회 등판했다. 마무리로 나서면서 9회 등판이 아니었다. 2점 차 승부에서 김원형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마무리 카드, 김택형에게 2이닝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8회에는 베테랑 중견수 김강민의 뼈아픈 실책 후 폭투를 저지르며 1실점을 했다. 하지만 4-3, 1점 리드를 지키며 9회로 넘어갔다. 마지막 이닝에서는 1사 만루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최용제에게 시속 145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까다로운 타자 박건우 상대로 포크볼 3개 보여준 후 시속 145km, 146km, 145km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택형이 승리를 지켜준 덕에 SSG는 오는 30일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그는 바로 인터뷰실로 오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지쳐 있어 잠시 숨 고를 시간을 달라고 했고, 그 후 김택형이 왔다.
인터뷰실에 도착한 김택형은 웃으면서도 긴장감이 다 풀린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인 듯하다”고 했다.
김택형은 그간 중간 투수로 활약하며 2이닝 3이닝 투구를 여러번 했다. 하지만 2이닝 40구 이상 투구는 많지 않았다. 이날 48구 투구는 지난 4월 30일 두산전(56구) 이후 최다 투구수였다.
하지만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긴장감이 시즌 초반과 비교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만약 김택형이 무너졌다면,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부담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혼신의 48구를 던진 것이다. 그래서 그는 2018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을 당시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고 했다. 그만큼 짜릿하고 값진 승리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택형은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을 하고 던졌다. 오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두산을 잡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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