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지 마" 태국 여성, 고층 매달린 인부 밧줄 잘라내

ⓒ 게티이미지뱅크

32층짜리 태국 고층 콘도에 거주하는 여성이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다가 체포됐다.

태국 북부 팍트레트 경찰서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층 콘도 21층에 사는 34세 여성을 살인미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12일,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 외벽을 정비하던 인부들이 매달린 밧줄을 잘라냈다.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왜 밧줄을 끊었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태국 언론은 여성이 창밖에 나타난 직원들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콘도는 건물 외벽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미리 공지했으나 여성은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 중이던 미얀마 국적 송 씨 등 인부 두 명은 건물 상부에서 작업을 하던 중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밧줄이 아래로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아래를 내려다 봤더니 21층에 거주하는 여성이 그들이 매달려있는 밧줄을 자르고 있었다.

인부들은 창문마다 문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지만 대부분 비어 있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인부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들을 집으로 들여보내 구조한 26층 주민 쁘라파이완은 "이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며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사건이었다"고 분노했다. 그녀는 "세 번째 동료가 꼭대기 층에서 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이날 콘도 관리인은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34세 여성 용의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로프에서 나온 지문과 DNA 분석 결과를 보여주자 범행을 자백했다. 그녀는 근로자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용의자가 일시적으로 석방된 상태다. 경찰은 15일 이내에 지방 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YTN PLUS 정윤주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연예인 A씨와 유튜버의 싸움? 궁금하다면 [웹툰뉴스]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