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T사태에 '라우팅 작업'시 업데이트 경로정보 개수 제한 검토

과기정통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 마련하기로
네트워크 오류 사전 차단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 도입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2021.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접속 장애 사태의 원인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로 밝혀진 가운데, 앞으로 주요통신사업자가 라우팅 작업을 할 때 한번에 업데이트 되는 경로정보 개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이번 사고 로그기록을 분석한 결과 KT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팅 교체 작업 중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했고, 이후 라우팅 오류로 인해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부산의 백본 라우터가 모든 지역 백본 라우터에 연결되어 있는 서울 센터 라우터(혜화,구로센터)에 잘못 전달하면서 라우팅 오류가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라우터가 전체 라우팅 오류로 전파된 시간은 30초도 안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기정통부가 작업자의 작업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고발생 라우터에 라우팅 설정명령어 입력과정에서 IS-IS 프로토콜 명령어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exit' 명령어를 누락했다. 이로 인해 BGP 프로토콜에서 교환해야 할 경로정보가 IS-IS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특히 통상 1만개 내외의 정보를 교환하는 IS-IS 프로토콜에 수십만개의 BGP 프로토콜의 정보가 잘못 전송되면서, 라우팅 경로에 오류가 발생하게 됐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외에도 주요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작업체계와 기술적 오류확산 방지체계 등 네트워크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주요 사업자가 네트워크 작업으로 인한 오류여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주요통신사업자가 승인된 작업계획서의 내용과 절차가 준수되는지에 대해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기술적 점검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통신사업자의 통신장애 대응 모니터링 체계 강화는 물론 네트워크 안정성과 복원력을 높이는 기술개발, 안정적인 망 구조 등 네트워크 생존성 확보를 위해 구조적 대책 마련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은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을 단장으로 네트워크 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추진할 예정이다.

피해보상과 관련해선 KT가 이용자 피해현황 조사와 피해구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피해구제 방안의 이행여부를 점검한다. 아울러 방통위는 통신장애 발생시 실효성 있는 피해구제를 위한 법령과 이용약관 등 개선방안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