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민당 과반 유지 미묘한 정세"..자민당 서열 2위 당선도 불확실

선거 우위 113개로 초반보다 5개 감소

열세인 곳은 14개 늘어난 60개로 예측

31일 예정된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장담이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자민당이 단독으로 중의원 정원의 과반수(233석)를 유지하는 것이 미묘한 정세”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289개 소선거구(지역구) 가운데 자민당 후보가 우위를 확보한 곳은 113개로 선거전 초반보다 5개 감소했다. 반대로 열세인 곳은 14개 늘어난 60개다. 나머지 약 40％가 접전이며 자민당 후보 104명이 당락의 갈림길에서 격전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진단했다.

이는 요미우리가 26∼28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8만2039명)와 취재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자민당이 과반인 233석 이상을 단독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공방” 중이라고 29일 분석했다. 닛케이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지역구 약 40％에 해당하는 접전지 중 절반을 이겨야 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요미우리의 조사 결과에서는 자민당 공식 서열 2위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간사장이 당락 예측이 어려운 104명에 포함됐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 더불어 이른바 ‘3A’로 불린 자민당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지난 총재선거에서 기시다 총리 캠프 고문을 지냈다. 와카미야 겐지(若宮健嗣) 엑스포 담당상, 시오노야 류(鹽谷立) 전 문부과학상 등 전·현직 각료도 접전 중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간사장은 선거 운동 초반에는 경쟁 후보와 백중세였으나 최근에는 열세로 내몰렸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 의석이 기존(276석)보다 감소하고 과반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연립정부 파트너인 공명당 의석을 합쳐 과반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두 신문은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자민·공명 연정이 ‘안정 다수’(244석)를 노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정 다수’는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모든 상임위에서 야당과 동수의 위원을 확보할 수 있는 선이다. 자민당은 2012년 이후 실시된 3차례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달성했으며 공명당과 더불어 중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겼다. 이번 총선은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을 새로 뽑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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