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 급한 불 껐지만.."中 부동산 위기는 진짜" 경고 잇따라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0.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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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29일까지 지급 유예됐던 달러화 채권 이자를 기한 안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헝다는 29일까지 해외 채권자들에게 내야했던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하루 전인 28일 지급했다.

헝다는 9·10월에 해외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할 달러화 채권 이자 5건을 기한 안에 지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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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중국 부동산 개발사 3분의 1, 내년 자금난 심각"
2019년 2월 광저우 축구클럽 기자회견에 참석한 쉬자인 중국 헝다그룹 회장. /신화 연합뉴스

자금난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29일까지 지급 유예됐던 달러화 채권 이자를 기한 안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내지 못했던 두 건의 해외 발행 달러화 채권 이자를 최근 모두 지급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피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구할 시간을 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헝다가 급한 불을 껐다고는 해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채 위기는 더 커지고 있다. 모던랜드·시닉홀딩스 등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이 최근 줄줄이 달러화 채권 디폴트를 내면서 위기감을 높였다. 해외 신용 평가사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사가 발행한 채권 상당수를 투자 부적격을 의미하는 투기(정크) 등급으로 떨어뜨렸다. 외국 금융시장에선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의 막대한 부채가 중국 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로이터·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헝다는 29일까지 해외 채권자들에게 내야했던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하루 전인 28일 지급했다. 이 이자는 원래 헝다가 지난달 29일 지급했어야 하는 돈이다.

헝다는 9·10월에 해외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할 달러화 채권 이자 5건을 기한 안에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1억 원)를 내지 못한 데 이어, 29일에도 475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지급하지 않았다. 헝다의 달러화 채권 이자는 지급일이 지난 후에도 30일간 지급을 유예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30일간의 유예 기간 안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엔 디폴트로 간주된다.

이 중 헝다는 지난달 23일 지급했어야 하는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 갚았다. 지난달 29일 지급했어야 할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도 유예 기간 만료 직전 낸 것이다.

헝다는 이달 11일에도 달러화 채권 3건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했다. 이 역시 30일간 유예 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에 11월 11일까지는 갚아야 한다. 달러화 채권 3건의 이자 총액은 1억4800만 달러(약 1770억 원)다.

이와 별도로, 헝다는 다음 달 6일 달러화 채권 이자 두 건, 12월 28일 달러화 채권 이자 두 건 지급이 예정됐다. 헝다는 올해 6월 말 기준, 총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총 보유 자산(2조3800억 위안)에 육박하는 부채를 진 상태다.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에버그란데). /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외국에서 제기하는 부동산발 경제 위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직접 구제를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Hui Ka Yan)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회사 빚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경제 계획 수립 최고 기구인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앞서 26일 주요 부동산 개발사를 소환해 해외 발행 채권을 제때 상환하도록 적극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헝다발 위기 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 S&P(스탠더드앤푸어스)는 27일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사의 3분의 1이 2022년 말까지 840억 달러 규모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어 심각한 자금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P는 이 회사가 투자 등급 평가를 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 채권 중 절반 이상이 투기 등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사의 디폴트 위험은 진짜”라고 평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투기 등급 달러화 채권 금리는 최근 10년 만의 최고 수준인 20%까지 치솟았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은 최근 연쇄 디폴트를 냈다. 이달 4일 판타시아홀딩스(Fantasia Holdings Group·화양녠)는 이날 만기를 맞은 2억570만 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냈다. 시닉홀딩스(Sinic Holdings·신리)도 이자를 낼 돈이 없다며 디폴트를 냈다. 26일 모던랜드(Modern Land·당다이즈예)는 전날 만기가 돌아온 2억5000만 달러 규모 채권의 원금 또는 이자를 갚지 못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모던랜드 채권 등급을 ‘C’에서 ‘제한된 디폴트’로 추가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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