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총리 면전에서 대만에 '단단한 안보' 약속

이슬기 기자 2021. 10. 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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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리 총리가 '당사국 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의 정치적 개입을 견제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작심 비판은 앞서 리 총리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지역 국가들의 노력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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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리 총리가 ‘당사국 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의 정치적 개입을 견제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왼쪽) 총리가 지난 9일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EAS에서 “미국은 대만에 바위처럼 단단한 약속을 했다”며 “이 약속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확고하고 일관적으로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만해협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최근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며 신장과 티베트, 홍콩 주민의 권리를 위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거북해 하는 인권 탄압 문제에 계속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작심 비판은 앞서 리 총리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지역 국가들의 노력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리 총리가 미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남중국해는 아세안 공동의 고향”이라며 미국이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18개국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나온 만큼 국제사회에 대중국 압박 동참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겼다.

한편 중국은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를 지지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두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라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하나의 중국 원칙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면 미군이 지킬 거란 믿음이 있다”며 미군 주둔 사실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대만 총통이 미군 주둔을 확인한 건 수십 년 만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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