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여파에도..3분기 선방한 삼성·애플

김정유 2021. 10.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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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글로벌 모바일 업계 '빅2'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올 3분기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다.

김성구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지난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부품 공급 이슈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단기간에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반도체 이슈가 언제 해소될지 언급하긴 어렵지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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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분기 매출 834억, 전년比 29% 증가
시장 기대치 하회했지만 아이폰 판매는 47%↑
삼성폰 매출 영업익 줄었지만 폴더블폰 판매 흥행
반도체 이슈 여전, 4분기 성수기 수요 뒷받침 기대
지난 8월 열린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글로벌 모바일 업계 ‘빅2’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올 3분기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다. 생산차질로 인해 높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했지만 양사 모두 전분기에 비해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9일 애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834억 달러(한화 약 92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1% 늘어난 237억8600만 달러(약 27조84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애플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엔 미치지 못했다. 당초 월가에선 애플의 매출 전망치를 850억 달러까지 올려잡았지만 실제 매출은 이를 밑돌았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아이폰 매출이 기대치보다 다소 낮았던 게 이유다. 시장에선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388억7000달러(45조4000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산업계 전반의 반도체 칩 부족, 코로나19 관련 동남아의 생산 차질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도 올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7%, 24.5% 감소했다. 특히 매출 감소 부분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직결된다. 올 3분기 출시한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을 보였음에도 부품 확보 문제로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영업이익도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3조원 중후반대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지난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부품 공급 이슈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단기간에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반도체 이슈가 언제 해소될지 언급하긴 어렵지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양사의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해 보이지만, 업계에선 반도체 부족이라는 불확실성이 큰 변수 속에서 이 정도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선 제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는 측면에서다.

실제 애플은 올 3분기 아이폰 판매가 1년 전보다 47%나 증가했다. 생산 차질 속에서 아이폰 판매가 수치상으로 늘고 있는데다,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13’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폰 출시 이전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이 25%나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은 출시 후 한 달만에 2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물론 4분기에도 반도체 부족 문제는 여전히 모바일 업계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업계는 연말 쇼핑 시즌이 껴 있는 4분기가 대표적인 성수기인만큼 탄탄한 수요가 업체들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이슈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 4분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은 비스포크 폴더블폰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애플도 전통적으로 4분기에 큰 힘을 발휘하는 업체인만큼 선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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