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태풍에도 밤새 지켜" 반년 여정 마친 백신접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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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강하게 불던 날 백신접종센터 앞에 친 천막이 날아갈까 봐 직원들과 밤새 차 안에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개월간 부산 북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맡은 조현식(52) 북구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지난여름을 꼽았다.
백신접종센터는 문을 닫지만, 보건소 직원들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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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태풍이 강하게 불던 날 백신접종센터 앞에 친 천막이 날아갈까 봐 직원들과 밤새 차 안에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개월간 부산 북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맡은 조현식(52) 북구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지난여름을 꼽았다.
피곤함에 절어 목소리가 쉰 그는 "강한 바람에 천막이 날아가면 백신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며 "또 많은 비에 천막이 무너져 내리진 않을지 염려스러워 승용차 안에서 직원들이 밤새 교대로 지켜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9일 부산지역 백신접종센터 14곳이 6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다.
지난 4월 부산진구가 처음 문을 연 뒤 부산에서는 각 구·군마다 백신접종센터를 마련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백신접종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날 운영을 종료한다.
이날 오전 북구는 작은 토크 콘서트를 열어 그동안 수고한 보건소 직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감사를 전했다.
직원들은 백신접종센터가 순조롭게 운영되기까지 모두의 힘이 컸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됐을 때가 가장 고생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못할 때, 그로 인해 접종률이 계획대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까 걱정하며 마음을 졸였다.
조 팀장은 "초기에는 예약자가 오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후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일주일 뒤부터는 예약자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으러 왔다"고 회상했다.
하나의 과정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접종 업무는 매번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심정지, 기절 등 응급 상황도 종종 발생해 항상 노심초사해야 했다.
북구청 직원 정모씨는 "실제로 백신을 맞으러 왔던 50대 여성이 센터 앞에서 쓰러져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위급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며 "위급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항상 마음이 불안했다"고 말했다.
일반 직원들과 비슷하게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근무했지만,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곤함을 느낀 이유다.
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된 데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도 컸다.
센터가 문을 열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한 이찬순(56)씨는 "동사무소에 모인 어르신을 접종센터까지 차량으로 모시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며 "'고맙다'는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접종자가 접종하는 동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겁먹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일을 했다"며 "그동안의 고생이 일상 회복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어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신접종센터는 문을 닫지만, 보건소 직원들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탁의료기관 내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임산부와 소아·청소년 등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도와야 한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심한 부담감 속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일했다"며 "보건소로 돌아가 남은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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