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태풍에도 밤새 지켜" 반년 여정 마친 백신접종센터

박성제 2021. 10.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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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강하게 불던 날 백신접종센터 앞에 친 천막이 날아갈까 봐 직원들과 밤새 차 안에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개월간 부산 북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맡은 조현식(52) 북구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지난여름을 꼽았다.

백신접종센터는 문을 닫지만, 보건소 직원들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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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보건소 직원·자원봉사자 격려차 토크 콘서트 개최
예방접종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태풍이 강하게 불던 날 백신접종센터 앞에 친 천막이 날아갈까 봐 직원들과 밤새 차 안에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개월간 부산 북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맡은 조현식(52) 북구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지난여름을 꼽았다.

피곤함에 절어 목소리가 쉰 그는 "강한 바람에 천막이 날아가면 백신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며 "또 많은 비에 천막이 무너져 내리진 않을지 염려스러워 승용차 안에서 직원들이 밤새 교대로 지켜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9일 부산지역 백신접종센터 14곳이 6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다.

지난 4월 부산진구가 처음 문을 연 뒤 부산에서는 각 구·군마다 백신접종센터를 마련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백신접종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날 운영을 종료한다.

북구 백신접종센터 연 토크콘서트 [촬영 박성제]

이날 오전 북구는 작은 토크 콘서트를 열어 그동안 수고한 보건소 직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감사를 전했다.

직원들은 백신접종센터가 순조롭게 운영되기까지 모두의 힘이 컸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됐을 때가 가장 고생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못할 때, 그로 인해 접종률이 계획대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까 걱정하며 마음을 졸였다.

조 팀장은 "초기에는 예약자가 오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후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일주일 뒤부터는 예약자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으러 왔다"고 회상했다.

하나의 과정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접종 업무는 매번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심정지, 기절 등 응급 상황도 종종 발생해 항상 노심초사해야 했다.

북구청 직원 정모씨는 "실제로 백신을 맞으러 왔던 50대 여성이 센터 앞에서 쓰러져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위급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며 "위급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항상 마음이 불안했다"고 말했다.

일반 직원들과 비슷하게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근무했지만,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곤함을 느낀 이유다.

북구 백신접종센터 연 토크콘서트 [촬영 박성제]

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된 데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도 컸다.

센터가 문을 열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한 이찬순(56)씨는 "동사무소에 모인 어르신을 접종센터까지 차량으로 모시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며 "'고맙다'는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접종자가 접종하는 동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겁먹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일을 했다"며 "그동안의 고생이 일상 회복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어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신접종센터는 문을 닫지만, 보건소 직원들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탁의료기관 내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임산부와 소아·청소년 등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도와야 한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심한 부담감 속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일했다"며 "보건소로 돌아가 남은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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