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타'로 사명 변경.. 메타버스가 악재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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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
가상(A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metaverse) 관련 기술을 대거 내놓겠다는 계획인데, 각종 악재와 성장 한계를 돌파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이제 우리는 페이스북이 아닌 메타버스 우선(metaverse-first, not Facebook-firs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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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시장 진출 예고해 경쟁 치열할 전망
2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커넥트’라는 가상·증강현실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 자리에서 사명 변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페이스북이 아닌 메타버스 우선(metaverse-first, not Facebook-firs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2017년부터 AR·VR 제품을 총괄해온 앤드루 보즈워스를 내년 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격상해 메타버스 총괄을 맡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메타버스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을 의미하는 ‘Meta(메타)’를 더한 합성어다. AR·VR 개념이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새로운 회사 로고는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이다. 페이스북 티커(주식호가시스템에 표시하는 약어)는 현재 FB에서 12월 1일부터 MVRS로 바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대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름은 그대로이며, 이 앱들이 이제 ‘메타’ 브랜드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2015년 10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든 것과 비슷하지만, 페이스북은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것은 아니고 사명만 바꾼 것이다.
최근 언론과 당국의 각종 비판을 의식한 듯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서 부족했던 △사생활 보호 △자녀 사용에 대한 통제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 등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처음부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것이 지난 5년간 내면화한 교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놓고 외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페이스북이 이미지 탈바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에 더해 SNS 시장의 포화로 공격적인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젊은 층 이용자를 뺏기며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25일 실적 발표에서도 저커버그는 숏폼 동영상 서비스인 릴스에 더 치중해 젊은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도 AR·VR 시장 진출 준비 중인 만큼 페이스북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내년에 처음으로 VR·AR 혼합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글라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벤과 ‘레이벤 스토리’를 공개했으나 수년간 경쟁사인 스냅챗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은 페이스북이 SNS에서 메타버스로 시장을 옮겨도 당국의 규제를 쉽게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에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혐오 콘텐츠 관리 문제는 여전히 제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마크 슈뮬릭 애널리스트는 “막연한 아이디어 수준처럼 보이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사용 사례(use-case)를 정확해 이해해 소비자들을 독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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