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앞장서는 현대오일뱅크, 이산화탄소로 건축자재 만든다

김우영 기자 2021. 10. 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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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최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무수석고, 탄산칼슘과 같은 건축소재를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존 탄산화제품을 건축 자재 원료인 무수석고와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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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최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무수석고, 탄산칼슘과 같은 건축소재를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9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2년 연간 10만t(톤) 규모의 탄산화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향후 최대 60만t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를 연간 50만t가량 재활용하게 된다. 또 탄산화제품 1t당 이산화탄소 0.2t을 포집·활용할 수 있어 연간 12만t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CCU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래픽=손민균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된 탄산화제품을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 블록 등 건축 자재의 대체 원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석고·석회광산에서 석고, 탄산칼슘을 직접 채굴하는 것에 비해 자연 파괴가 적고 원가를 절감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기존 제품의 갈라짐 현상을 개선해 내구성도 뛰어나다. 온실가스 저감은 물론, 자원 재활용과 경제성 확보, 환경 보존, 제품 성능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375500)와 함께 이 같은 CCU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CCU 플랜트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해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존 탄산화제품을 건축 자재 원료인 무수석고와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고순도 탄산칼슘은 종이, 벽지 등 제지산업의 원료로도 사용돼 부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는 CCU와 수소제조 공정을 연계한 ‘블루수소 체계’도 완성했다. 블루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전량 회수, 활용한 결과물로서의 수소를 말한다. 생산 과정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되는 수소(그레이수소)는 엄밀히 말해 친환경 연료라고 할 수 없다. 석탄을 태워 만든 전기가 친환경 에너지가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반도체산업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과 함께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공정에선 연간 약 36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오는 2022년부터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연간 20만t을 현재 구축 중인 신비오케미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에도 연간 9만t에서 16만t으로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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