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220조·내년매출 6조' SK이노, 배터리 흑자 눈앞에

김도현 기자 2021. 10. 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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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익을 올릴 전망이다. 배터리사업 매출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배터리사업이 내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을 3조원 초반대로, 내년 매출은 이보다 2배가량 많은 6조원 중반대로 전망했다.

윤형조 SK온 배터리기획실장(부사장)은 "현재 배터리 수주잔량은 1.1.6TWh(테라와트시) 수준이며, 금액으로는 약 220조원 규모다"면서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신규 고객사 확보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내년부터는 배터리사업 흑자전환할 것"이라 시사했다. 수주잔량 220조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넘어 세계 최대 수준이다.

3분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잠정매출은 8168억원이다.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옌청·혜주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이 2분기보다 1866억원, 지난해 3분기보다 4860억원(6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87억원으로 2분기보다 9억원 줄었다. 연구개발·생산라인 확대로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전력난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배터리 사업 차질 우려과 관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정부가 전력소비 감축을 요구했지만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절감이 이뤄지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역시 완성차업체들이 확보한 반도체를 모델별로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있어 전기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상용화·양산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LFP배터리는 SK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업체가 그동안 외면해 온 기술이다. 전기차 시장형성 초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형 전기차에 적용됐는데 최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테슬라·폭스바겐 등을 중심으로 주목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LFP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60% 수준이고 부피가 커 명확한 단점을 지녔다"면서도 "완성차업계가 LFP 배터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OEM의 성능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연구기관 등과 협력하고 자체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두 가지 방안 모두를 추진한다"며 "솔리드파워와의 협력도 이 같은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과 솔리드파워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전체 매출은 12조3005억원, 영업이익은 6185억원이다. 배터리사업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별로 석유사업이 매출 7조8760억원, 영업이익 2906억원을 거뒀다. 화학사업에서는 매출 2조5628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올렸다. 윤활유사업 매출은 9122억원, 영업이익은 3293억원이다. 소재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4억원, 401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윤활유사업이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정유사업 손익이 회복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1120억원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규모 면에선 석유·화학 등에 이어 3번째지만 매출 규모가 9배 가까이 차이나는 석유사업이나 3배 가까이 차이나는 화학사업보다 영업이익이 많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 포트폴리오 균형이 시너지를 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이 빨라질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그린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더 큰 수확(빅립·Big Reap)'을 달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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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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