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20배 빠르다고?" 진짜는 언제쯤 쓸 수 있나요?

2021. 10. 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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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5G 서비스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현재 5G 기지국 확충 속도는 가파른 5G 가입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8월 기준 5G 가입자는 약 1780만명으로 전체 이통가입자의 4분의 1에 육박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5G 가입자 1명당 평균 트래픽은 26.331 기가바이트(G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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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증가세 못따르는 기지국
연간 설비투자액 되레 감소세
요금제 다양화 목소리도 커져

“5G(세대)가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0배 빠르다 했는데...‘진짜 5G’는 언제쯤 쓸 수 있나요?”

가입자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5G 서비스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19년부터 3년째 국정감사 단골 손님으로 등장할 만큼, 품질 논란이 여전하다. 5G 기지국 확대, 28㎓ 대역의 ‘진짜’ 5G 구현, 요금제 다양화 등이 과제로 꼽힌다.

현재 5G 기지국 확충 속도는 가파른 5G 가입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8월 기준 5G 가입자는 약 1780만명으로 전체 이통가입자의 4분의 1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 2분기 5G 무선국은 16만2099개로 전체 무선국의 1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1분기(14만8677개)와 비교하면 약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가입자수는 같은 기간 13.7%포인트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별 기지국 구축 격차가 심각하다.

올해 8월 말 기준 70개 기초단체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2788개로, 강남구에 설치된 5G 기지국 2821개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5G 기지국이 10개 미만인 곳도 19곳에 달했다.

기지국 확대와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선 이동통신사들의 5G 설비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그러나 통신3사의 연간 설비투자액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통신3사의 설비투자액은 2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9.7% 줄었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로 사상 초유의 통신 대란이 벌어진 KT는 2012년 3조7110억원에 달했던 설비투자 비용을 2018년 1조9770억원까지 줄였다. 이어 2019년에 3조2570억원으로 다시 설비투자액 늘렸지만 지난해엔 2조8720억원에 그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2분기 SK텔레콤 설비투자액도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4833억원을 투자,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다. 품질 논란 해소를 위해선 ‘진짜’ 5G 확대가 중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LTE보다 속도가 20배 빠르다고 알려진 28㎓ 대역 5G를 기업용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소비자 대상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하며 통신 3사가 올 연말까지 총 4만5125대의 28㎓ 5G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했다. 그러나 28㎓ 5G 기지국은 지난 8월 말 기준 161대에 그친다.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통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프로스포츠 경기장, 버스정류장 등 밀집도가 높은 공공장소 400여 곳에 5G 28㎓ 무선백홀과 10기가 인터넷 백홀 기반 와이파이를 시범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적합한 5G 요금제 다양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5G 가입자 1명당 평균 트래픽은 26.331 기가바이트(GB)다. 그러나 현재 통신3사 5G 요금제는 10GB 5만원 대, 150GB 이상 7만원 대에 책정돼있어 평균 사용자에 적합한 요금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은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통신 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만드는 ‘맞춤형 요금제’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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