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왕자' 비밀 계약, 팀 꼴찌 원인 지목. 이유는?

정철우 2021. 10. 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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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햄 파이터스는 올 시즌 53승20무68패, 승률 0.444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닛폰햄의 부진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 중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 등에 대한 특별 대우도 한 이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일리 신초는 스포츠지 닛폰햄 담당 기자와 인터뷰서 "실은 '11년 계약'이었다는 얘기다. 어중간한 숫자이지만 사이토는 '1'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늘어놓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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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햄 파이터스는 올 시즌 53승20무68패, 승률 0.444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 때 퍼시픽리그를 호령했던 위용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닛폰햄의 부진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 중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 등에 대한 비밀 특별 대우도 한 이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이토를 잡기 위해 던진 무리수가 새로운 얼굴들의 성장을 막았다는 이론이다.

1군 등판 기록이 제로인 사이토가 닛폰햄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사이토 등에 대한 특별 대우가 팀 분위기를 망쳤다는 분석이다. 사진=MK스포츠 DB
데일리 신초는 29일 사이토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데일리 신초는 "11년간에 15승 26패에 그친 선수에 대해서 이번 달 17일 명구회 선수나 받을 수 있어 보이는 훌륭한 은퇴 세리머니가 거행됐다.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의 일이었다"고 글을 열었다.

이어 "언제 잘려도 이상하지 않은 그를 구단은 왜 계속 고용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한때 사이토에 대해 "입단할 때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할 때까지 해고하지 않겠다"는 밀약이 교환되고 있다고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닛폰햄 구단은 "사이토가 선수로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유니폼 판매나 중계권 협상 등에서 사이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절대 손해보는 계약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데일리 신초는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이토가 입단 당시 11년 비밀 계약을 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 신초는 스포츠지 닛폰햄 담당 기자와 인터뷰서 "실은 '11년 비밀 계약'이었다는 얘기다. 어중간한 숫자이지만 사이토는 '1'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늘어놓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신초는 "사이토의 입단에서 은퇴에 이르기까지 왜 그런 파격적인 대우가 필요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결과적으로 인기 구단들에 자금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데일리 신초는 "닛폰햄처럼 돈도 인기도 어중간한 구단은 드래프트가 전력 보강의 생명줄이다. FA 등을 통해 좋은 선수를 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서 지명한 선수에게 입단 거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장기 신분을 보장하는 비밀 제안을 하는 거다. 드래프트 후보생에 대한 어필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이토에게 입단을 수긍시킨 '11년 계약'에는 또 하나의 역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가 지명을 거부할 권리가 주어져 있다. 인기 팀들이 우선적으로 유망주들을 많이 획득할 수 있다. 많은 계약금으로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신초는 "그대로 11년간 뛰면 그만이지만 설령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도 OK이다. 장래 협상권을 획득하는 선수에게 '나는 선수로서 많은 활약을 하지 않아도 쉽게 해고당하지 않아요'라는 어필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11년간 사이토는 마운드에서는 쓸모가 없어도 드래프트 전략에는 크게 기여한 셈이 됐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분명히 존재한다.

요미우리와 세이부 등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가와다 히로미츠씨는 "사이토 선수는 은퇴 회견에서 "쿠리야마 감독에게 폐를 끼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폐를 끼친 것은 오랜 세월 계속 눌러 앉은 2군의 동료 선수나 스태프가 아닐까. 그가 있기에 오랫동안 젊은 투수들의 출전 기회를 계속 빼앗겼다. 또 그런 그를 구리야마 감독이 특별 취급해 감싸 왔기 때문에 언페어한 지도, 운영, 관리가 현장에 만연했다. 건전한 경쟁의 장소가 없어져 버렸다. 그 결과가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사이토 한 명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희생된 선수들이 너무 많았고 그런 분위기가 유망주 육성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비인기 구단으로 살아 남기 위해 신인 선수들의 장기 계약이라는 미봉책을 쓰고 있지만 그런 선택이 오히려 팀 분위기를 저해하며 유망주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닛폰햄이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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