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델타·공급 쇼크'에 3분기 2% 성장 그쳐
[앵커]
델타바이러스 확산과 세계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미국 경제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3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로 2% 성장하는데 그친 걸로 집계됐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칩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규모가 연율로 계산해 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하지만, 2분기 성장률 6.7%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질 못했고,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 속도를 크게 끌어내린 복병은, 역시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 지출 증가율이 3분기에 1.6%로 집계됐는데, 2분기엔 12%였습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여행, 외식 등을 줄인 데다가 공급이 폭발하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사고 싶은 것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자동차 공급이 달리면서 자동차 관련 지출은 3분기에 17.6%가 감소했습니다.
공급부족으로 치솟는 물가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됐습니다.
[크리스찬 웰러/경제리서치 기관 선임연구원 : "우리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공급망 혼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크게 둔화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급해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기부양 위한 사회안전망 예산안 규모를 기존 3조 5천억 달러 규모에서 절반 수준인 1조 7천500억 달러로 삭감했습니다. 일단 의회 통과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섭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최대 악재로 떠 오른 공급망 문제는 일단은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한데, 미국 언론들은 4분기 성장률은 연말 쇼핑 대목에 힘입어 다시 크게 반등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사명환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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