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루 확진 4만명 넘자 다시 모스크바 봉쇄령

박세희 기자 2021. 10.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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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 최다인 4만 명을 넘으면서 모스크바 등에 다시 봉쇄령이 내려졌다.

백신 접종 완료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가족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은 고위험군에 우울증 환자를 포함시켜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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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붉은 광장’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다시 봉쇄에 들어간 러시아에서 28일 한 여성이 인적이 끊긴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국가기관·기업 일주일간 휴무

학교·상점·체육관도 폐쇄조치

美 “우울증도 부스터샷 자격”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 최다인 4만 명을 넘으면서 모스크바 등에 다시 봉쇄령이 내려졌다. 백신 접종 완료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가족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은 고위험군에 우울증 환자를 포함시켜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28일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6명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4만 명 선을 넘었다. 이날 신규 사망자도 115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대부분의 국가 기관과 기업들에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무를 명령했고, 수도인 모스크바는 유치원과 학교, 상점, 체육관 등을 폐쇄했다. 식당과 카페도 포장이나 배달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러시아에선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이날 기준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36%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공동 연구결과 백신 접종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가족으로부터 전염될 확률이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미접종자의 전염 확률은 38%였다. 또 미국에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놓은 데 이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우울증과 조현병 등 정신건강 질환자를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CDC는 특정 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들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하는데 해당 질환에 우울증 등 정신건강 관련 질환을 추가한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단의 일원인 폴 오핏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부스터샷 대상의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며 “이 변화로 미국 성인 인구의 약 85%가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향후 1년간 코로나19 대응에 27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내년 9월까지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개인보호장비(PPE)에 대한 접근 확대 등에 234억 달러(약 27조4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이 금액은 팬데믹에 따른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경기 부양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미미하다”며 각국 정부와 기부 단체들에 지원을 요청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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