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한국 만화 日서 독자 늘려..日만화 도태되나" 한탄

김예진 2021. 10.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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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일본 언론이 그 이유를 분석하며 자국 산업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9일 산케이 신문은 '한국발 코믹이 세계 표준으로, 일본 만화 문화는 도태되나'는 기사에서 "한국발 만화가 일본에서 독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형식이 세계 표준화되며 잡지에 실리기 위해 좌우 양면 페이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일본 만화는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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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 웹툰의 세로읽기·올 컬러 방식 분석
日전문가 "이대로는 日만화 산업 축소"

[서울=뉴시스]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일본 만화 제공 플랫폼 픽코마의 웹사이트 갈무리.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국 만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일본 언론이 그 이유를 분석하며 자국 산업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9일 산케이 신문은 '한국발 코믹이 세계 표준으로, 일본 만화 문화는 도태되나'는 기사에서 "한국발 만화가 일본에서 독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만화를 전달하는 한국의 세로 읽기 형식, 올 컬러 형식에 주목했다. 이런 형식이 세계 표준화되며 잡지에 실리기 위해 좌우 양면 페이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일본 만화는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흑백 만화가 중심인 일본과 달리 올 컬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 세로 스크롤 방식이 특징이다"며 "'세로 스크롤 방식이 세계 표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 출판사가 참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고 있는 만화 문화가 도태되는가"라고 적었다.

한국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웹툰을 일본 현지화하고 있다. 연간 누계 판매 금액은 2019년 약 134억엔(약 1379억원)에서 2020년 376억엔(약 3871억원)로 급증했다.

특히 픽코마가 제공하는 작품 가운데 한국식 세로 스크롤 방식 만화는 1.4%에 불과하지만, 이 만화가 매상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신문은 한국발 세로 스크롤 방식 만화가 '웹툰'으로 불린다면서 "한 장면 마다 스크롤을 해 술술 읽을 수 있어 쉬는시간 등 틈틈이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출판가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종이, 전자 등 모두 합쳐 지난해 판매금액이 6126억엔이었다. 사상 최대다.

이 가운데 전자 만화는 전년 대비 31.9%나 증가한 3420억엔으로 무서운 성장을 했다.

귀멸의 칼날 등 히트작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집콕'하는 신규 유저가 확대된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취급하는 '벨류즈'에 따르면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급증했다. 특히 라인 만화, 픽코마는 각각 640만 명, 55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일본 잡지 만화 계열인 '마가포케'를 따돌렸다.

벨류즈의 마케팅 컨설턴트 다케히사 신야(竹久真也)는 "라인 만화의 모체인 네이버(한국)과 픽코마의 모체 카카오 엔터테이먼트(한국)는 세계전략으로서 세로 읽기 작품 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런 세로 읽기가 "나라에 따라 읽는 방법의 차이가 없어 번역 만으로 각국 현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로 스크롤 형식 만화를 제작하는 일본 '코르크'의 하세가와 히로시(長谷川寛) 이사는 "세로 스크롤과 풀 컬러는 세계 표준화 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본의 만화의 좋은 점은 세계에 전달되지 못한 채 산업으로서 축소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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