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용대출금리 4% 넘어..2년3개월래 최고

류난영 2021. 10.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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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계대출 금리 3.18%…주담대 3.01%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5%에 근접하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24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가 2년 여만에 4%를 넘어섰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2개월 연속 3%를 넘어서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3.18%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2019년 6월(3.25%)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9월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에 반영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인터넷은행 등을 중심으로 5~10%대의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16%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0.21%포인트 상승한 0.98%이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1.8%포인트 줄어든 78.6%로 4개월 만에 80% 아래로 내려갔다.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97%에서 4.15%로 0.18%포인트 오르면서 4%대를 넘어섰다. 신용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19년 6월(4.23%)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송 팀장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관리 노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1%로 전월 보다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송 팀장은 "고정금리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이 1.89%에서 2.04%로 0.14%포인트 상승했고 변동금리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지표도 0.14%포인트 오른 영향"이라며 "여기에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영향으로 전달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2.88%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2.64%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05%로 0.12%포인트 올랐다.

송 팀장은 "CD 금리 등 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이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올랐다"며 "중소기업은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가 소멸되고, 일부 은행 대출관리 노력 등으로 오르면서 전체 기업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37%포인트 하락한 9.54%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가 0.02%포인트 내린 3.86%인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0.02%포인트 오른 3.87%, 상호금융은 0.08%포인트 오른 3.40%로 나타났다.

송 팀장은 "상호저축은행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좀 더 늘면서 평균금리가 하락했고, 새마을금고는 전월에 비해 정책성 자금 취급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오른 2.96%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른 1.1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1.16%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도 0.16%포인트 상승한 1.16%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3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23%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9%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4%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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