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 풀린 日..무엇이 달라졌나?

이경아 2021. 10. 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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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염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일본은 코로나 후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지난 25일부터 음식점 등 영업 단축이 풀리면서 거리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일본은 어떤지 현지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영업 단축이 풀리고 1주일 가까이 지났는데요.

무엇이 가장 달라졌습니까?

[기자]

낮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역시 밤거리가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는 게 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지역에 따라 좀 차이가 있습니다만 종전에는 밤 9시까지, 4명 이하만 모일 수 있었고 술은 8시까지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런 제약이 사라지니 그동안 미뤄둔 만남과 회식 등으로 시내 번화가 곳곳이 붐비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음식점 손님 : 술이 정말 맛있네요. 살아있어 행복합니다!]

[음식점 손님 : 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마실 수 있어 좋아요.]

[음식점 점장 :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면) 1,000엔분 할인권을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손님들이 안심하고 가게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업소나 회사 등에서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게 자체적으로 규칙을 두는 곳도 있습니다.

영업 단축이 풀린 것 뿐 아니라 각종 행사장 등의 인원 규제도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경기장 등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1만 명까지라는 기준이 해제됐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강력히 추진했던 여행 지원 캠페인 등도 재개될 전망입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가 2년씩 이어질 것을 누구도 예상 못하지 않았습니까?

이 때문에 규제를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았죠?

[기자]

일본, 그 중에서도 도쿄는 올해 들어 2/3 이상을 긴급사태 속에 지내야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휴업이나 영업 단축에 동참하는 업소에 지원금을 줘 왔는데요.

이 지원금이 몇 달씩 늦게 지급되자 규제를 보란 듯이 어기며 영업하는 곳도 생겼고요.

영업 자유를 침해한다며 행정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일본 정부는 요청만으로는 규제 효과가 낮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법을 강화했습니다.

요청을 안 들으면 명령을 하고, 이것도 어기면 벌금을 물리도록 한 건데요.

하지만 해외에서 시행하고 있는 록다운, 이른바 도시 봉쇄 도입은 일본 내에 거부감이 커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불과 2달 전 상황과 비교하면 일본은 정말 크게 감염자가 줄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일본에서는 전국 감염자 수가 최근 200~30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2달 전의 1/100 수준이 된 건데 검사 수가 줄어든 것 외에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감염 재확산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환기가 어렵고 건조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쉽다는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연말과 올해 올림픽 기간 같은 급속한 확산과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2차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어제까지 70.9%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는 12월부터 의료종사자를 시작으로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에게 3차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은 크게 줄게 됐습니다.

급속한 확산과 중증화를 백신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게 되면서 병원의 부담도 덜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백신과 함께 치료약 개발도 서두르고 있죠?

[기자]

네, 기시다 총리가 이달 4일 취임과 함께 강조한 것이 먹는 치료약을 올해 안에 실용화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각종 약품을 섞어 투약하는 치료제가 있긴 하지만 먹는 약이 나와야 비약적으로 대응하기 쉬워진다는 겁니다.

현재 치료약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시오노기 제약은 막바지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정부에 사용 승인 신청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일본 국내에서 개발한 백신도 이르면 내년 3월쯤 나올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입에 의존해 온 백신 확보에 비로소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코로나 2년을 겪으면서 일본에서는 선진국에 한참 뒤처진 디지털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는데요.

숱한 시행착오와 어려움 끝에 일상 회복을 시작한 일본 앞에 그만큼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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