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차장 "北 김정은, 거듭된 실패에도 결국 ICBM 개발 성공"

현윤경 2021. 10. 29. 11: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군사력 증강속도 '충격적'..미·러 넘었다"
"관료주의·실패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미 무기개발 저해"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 군대 2인자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거듭된 미사일 개발 실패에도 배워나가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이 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의 군사력 증강 속도가 '너무나 충격적'(stunning)이며 이대로는 미국이 군사력에서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CNN방송에 따르면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50개 언론사로 구성된 국방기자그룹(Defense Writers Group)과의 간담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실패한 실험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무기 개발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과는 달리 실패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처형하는 대신 개발을 독려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게끔 했고, 결국 그들은 해냈다"고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118번째 경제 규모의 국가가 핵 탑재 능력을 갖춘 ICBM을 개발했다"라며 "이는 그들이 시험하고 실패하면서 (실패) 위험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튼 합참차장의 발언은 중국 등 경쟁국이 빠른 속도로 군사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미국은 관료주의 등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을 '추격하는 위협'(pacing threat)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한 것이다. 중국이 움직이는 속도가 너무나 충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중국에 대해 추격하는 위협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만약 우리가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움직이고 있는 속도와 궤적은 러시아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런 까닭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아니라 미국과 우리 동맹들이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게임'을 정말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단독으로 (대처)한다면 5년 안에 문제가 생길 것이지만, 미국과 동맹이 함께 한다면 우리는 상당 기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이튼 차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지난 7∼8월 두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미국은 1주일 전 극초음속 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등 양국의 무기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도 최근 고조되는 상황이다.

2019년 10월 중국 건국절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인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17.[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상관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전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매우 중대한 기술적 사건'이라고 부르며 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밀리 의장은 "지금이 '스푸트니크 순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진일보한 무기 개발 움직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미국 등 서방이 큰 충격을 받은 데서 나온 말이다. 기술 우위에 안주하던 미국은 이때부터 우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내달 퇴역하는 하이튼 차장은 이날 또한 "우리가 미미하게나마 진전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료주의적이고 느리다"고 비판하면서 곧 인선될 자신의 후임에게 모든 사안에 있어 '속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여름 이뤄진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초음속미사일) 시험이 한번 있었고, 매우 우려스럽다"고만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 속도를 경계하면서도 현재 미국에 가장 임박한 위협으로는 러시아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1천500기 넘게 배치하고 있으나 중국이 배치한 핵무기는 러시아의 20%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초음속무기와 핵무기가 대만과는 일부만 상관이 있다면서 "그것들은 결국 미국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의 접근법이 극명하게 다르다면서, "미국은 지난 5년 동안 고작 9차례 초음속무기 시험을 진행한 반면 중국은 수백 차례 시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패를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 미국의 태도 역시 차세대 무기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ykhyun14@yna.co.kr

☞ '일용 엄니' 김수미-'일용이' 박은수 19년만에 재회
☞ "엄마 폰이 안돼 근데…" 버스에 울려 퍼진 여고생 목소리
☞ 경찰과 대치하던 절도 피의자, 7m 아래로 추락 사망
☞ "착용감 모를 정도"…최초 남녀공용 콘돔 시장 반응 어떨까
☞ 오징어, 넷플릭스 '대박'…한국 창작자 '쪽박'
☞ "공개 망신 주나"…불합격자 명단 함께 통보한 업체
☞ 발리 '여행 가방 살인사건' 어떤 사연…美여성 7년 만에 출소
☞ 부산 유람선에서 바다 빠져 실종·사망한 승객은 '모녀'
☞ '섹시 새우' 니가 왜 거기서 나와…미기록종 제주서 포착
☞ '86세' 김옥숙 여사, 지팡이 짚고 남편 노前대통령 빈소 찾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